180m 초고층이냐 분담금 제로냐…삼성 VS 포스코 불붙은 수주전
반포 일대 ‘브랜드 벨트’ 완성 위해 정면승부 총력전
단지명 ‘래미안 일루체라’ VS ‘더반포 오티에르’ 제안
‘180m 초고층 랜드마크’ VS ‘조합원 분담금 제로’ 전략
삼성·포스코 2년 3개월 만의 리턴매치…업계도 촉각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수주를 두고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공사비 자체는 4434억 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한강변 핵심 입지를 확보해 일대 ‘브랜드 벨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양사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라는 평가다. 양사가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는 건 약 2년 3개월 만으로 2024년 부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후 성사된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까지 한달 반 가량 남은 이날 삼성물산은 180m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스코이앤씨는 ‘분담금 제로’를 각각 승부수로 꺼내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신반포 19·25차를 중심으로 한신진일, 잠원CJ까지 묶는 통합 재건축 프로젝트다. 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약 4434억 원이다. 단지명으로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 포스코이앤씨는 ‘더반포 오티에르’를 제시했다. 시공사는 내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규모 자체로는 대형 건설사 두 곳이 사활을 걸 정도는 아니지만 한강변 입지와 잠원역세권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양사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사업지’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이 사업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벨트’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수주한 신반포18차, 21차와 연결되는 ‘오티에르 삼각 벨트’를, 삼성물산은 래미안퍼스티지부터 원베일리·원펜타스 등으로 이어지는 ‘래미안 벨트’의 확장을 노린다.

좀 더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포스코이앤씨라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 2주전 보증금 250억 원의 현금분을 선납하고 송치영 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초반부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후분양, 저금리 사업비 조달, 공사비 인상 제로 등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없애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 가구당 2억 원 수준의 금융 지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분담금 제로’를 약속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 12개 단지의 수주시공에 참여하며 ‘반포 재건축의 강자’로 굳어진 브랜드 프리미엄을 적극 할용하는 동시에 원베일리 등 통합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에는 180m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함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AA+)을 기반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금융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된 약속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이다. 최근 아파트 자산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한강 조망’이 떠오른 가운데 양사는 모두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446명 모두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동시에 입주민 취향에 따라 향(向)까지 선택 가능한 혁신적 주거 공간 설계 ‘스위블 평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약 17m 높이의 필로티 구조와 ‘트리뷰(Tree-View)’ 설계, 인공지능(AI) 조망 분석 등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프리미엄과 시공 경험 우위를 내세운 삼성물산과 과감한 금융조건을 앞세운 포스코이앤씨 가운데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2024년 1조 3000억 원이 공사비가 걸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벌어졌던 승부에서는 이번처럼 파격 조건을 제시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득표차는 약 40표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의 브랜드 선호도는 삼성물산 ‘래미안’이 높겠지만 공사비 인상 이슈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주택자 막바지 급매 쏟아졌다…서울 토허 신청 7주 연속 증가
- “요즘 누가 부동산으로 돈 벌어요”...‘60억 자산’ 신흥부자들은 달랐다
- “반도체 테마 이어 로봇·우주·방산…연금 머니무브 타고 연내 500조”
- “3월 한 달 동안 매일 1조원씩 벌었다”…이란 전쟁에 남몰래 웃는 ‘이 나라’
- [단독] 日도 자본규제 완화하는데…韓 은행은 40조 부담할 판
- “차 사느니 신경치료가 낫다”…아마존에서 기아차 ‘클릭 한 번’에 구매
- “오늘이 제일 싸다”…고분양가 논란에도 서울 완판행렬
- 애가 모기 물렸다고 민원 넣는다…2년도 못 버티고 유치원 떠나는 선생님들
- 중국 車, 이렇게 잘 팔린 적은 없었다…“싸도 너무 싸” 통했나
- [단독] 삼성바이오에피스, ‘1호 신약’ 1상 개시… 신약 개발 기업 전환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