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군과 평택시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김태훈 2026. 4.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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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오산 공군 기지에서 복무했다.
그러다가 1981년 오산 공군 기지를 끼고 있어 제법 번창했던 평택시 송탄읍이 먼저 '송탄시'로 독립하며 떨어져 나갔다.
오늘날 평택의 오산 공군 기지 부근에 가면 옛 송탄시청에 해당하는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그리고 수도권 전철 1호선이 다니는 '송탄역'이 남아 이제는 사라진 송탄의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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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오산 공군 기지에서 복무했다. 이는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함께 쓰는 공간인데,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이라 할 미 제7공군 사령부 및 예하 전투비행단을 위한 영역이 훨씬 더 넓다. 처음 부임할 때에는 막연히 ‘경기 오산에 있는 부대’라고 짐작했다. 하나 막상 가 보니 행정구역상 오산이 아니고 평택에 소재했다. 굳이 따지자면 이제는 평택의 일부가 된 옛 송탄에 있었다. 그럼에도 ‘오산 기지’란 이름이 붙은 것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한창 비행장을 닦던 1951년만 해도 그 부지 일대가 경기 화성군 오산면과 가까웠기 때문이란 얘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다. 미군이 보기에 오산(Osan)이 철자가 간단하고 발음도 편하니 그대로 굳어진 것 아닌가 싶다.

오늘날의 평택시는 연혁이 다소 복잡하다. 일제강점기 후반인 1938년 평택군으로 출발한 이 자치단체는 40년이 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1981년 오산 공군 기지를 끼고 있어 제법 번창했던 평택시 송탄읍이 먼저 ‘송탄시’로 독립하며 떨어져 나갔다. 1986년에는 평택군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평택읍마저 ‘평택시’로 승격해 평택군과 분리됐다.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평택군, 평택시, 송탄시 3개 자치단체가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1995년 5월 당시 김영삼(YS)정부는 지방자치제 본격 실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에 나섰다. 경남 김해시와 김해군이 합쳐 ‘김해시’,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합쳐 ‘사천시’, 전북 이리시와 익산군이 합쳐 ‘익산시’, 충남 천안시와 천안군이 합쳐 ‘천안시’가 각각 되었다. 경기도에선 평택시, 평택군, 송탄시가 합쳐 지금의 평택시로 거듭났다. 이로써 삼천포, 이리, 송탄 같은 정겨운 지명(地名)이 적어도 지도상에선 지워졌다. 오늘날 평택의 오산 공군 기지 부근에 가면 옛 송탄시청에 해당하는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그리고 수도권 전철 1호선이 다니는 ‘송탄역’이 남아 이제는 사라진 송탄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오는 6·3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공석인 경기 평택을 지역구 의원 후보 도전장을 내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군’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조 대표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택군 포승읍에서 닭칼국수를 먹었다”고 적었는데, 그 직후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이 “평택시 된 지가 언제인데 (…) 시군도 구분 못 하며 평택의 대도약을 책임지겠다는 거냐”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조 대표는 SNS 게시물의 평택군을 평택시로 수정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평택시보다 평택군이 더 익숙한 나이라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1965년생으로 현재 61세인 조 대표는 YS가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한 1995년 30세 젊은이였다. 과연 ‘평택시보다 평택군이 더 익숙한 나이’가 맞을까. 잘 모르겠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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