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회복했지만 반도체 쏠림 심화… ‘삼전닉스’ 빚투 35% 급증

권우석 기자 2026. 4. 17.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6000포인트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을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6226.05포인트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추산한 코스피 지수는 4752포인트로 5000선을 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전·SK하닉 신용잔고, 전쟁 후 1.6조원 증가
두 종목 시총, 전체의 40%… 반도체 편중

코스피 지수가 6000포인트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을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내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2043조194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4995조5123억원)의 40%를 넘어섰다.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도 두 종목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금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5000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반도체 업종이 조정받을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일반적인 장세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6226.05포인트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추산한 코스피 지수는 4752포인트로 5000선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을 제외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상승률을 계산한 결과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70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는 지금과 비슷한 5800~6200선을 이어가고 있었다. 2월 27일 기준 삼성전자는 21만6500원으로 이날 종가인 21만7500원과 비슷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당시 106만1000원으로 이날 종가(115만5000원)에 비해 주가가 9만4000원(약 8.8%) 낮은 수준이었다.

이들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빚투 역시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5일 기준 3조4058억원으로, 중동 전쟁 이전인 2월 27일(2조3065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말(1조6468억원)과 비교하면 107% 급증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조7358억원에서 2조2480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 종목에 빚투가 집중되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종목 간 격차가 확대되고,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증시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처럼 특정 업종에 편중된 증시는 건강하지 않다”며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 7000, 8000까지 도약하려면 상승 흐름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