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식품 넘어 생활까지 판다"…플랫폼, 라이프스타일 확장 경쟁

권민지 기자 2026. 4. 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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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취향 큐레이션으로 일상 전반 공략
체험·콘텐츠 결합에 구매 전환↑…신성장 축 부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패션과 식품 중심으로 성장해 온 버티컬 플랫폼들이 홈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경쟁 구도 역시 카테고리에서 '일상 점유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그재그는 플랫폼 주 이용 고객층인 2030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패션, 뷰티에 이어 '라이프' 카테고리를 플랫폼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용자들이 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생활용품부터 취향 기반 아이템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라이프' 영역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40% 급증했다.

지그재그는 매월 진행하는 '라이프위크'를 통해 미용가전, 여행용품, 공연·전시 티켓까지 판매 범위를 넓히며 핵심 카테고리로 키우고 있다.

이달에도 27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약 54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대 95% 할인과 함께 릴레이 특가, 카테고리별 쿠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한다.

단순 할인에 그치지 않고 셀프케어, 디지털, 여행·문화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함께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문을 연 '사브르파리' 성수 스토어 (사진=무신사 제공) 2026.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패션 매장 중심이던 거리를 '복합 문화형 라이프 공간'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성수동 '서울숲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 중심 상권에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잇달아 유치하며 영역을 확장중이다.

지난달 프랑스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파리'가 문을 열었고, 이달에는 키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플레장'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GBH'가 들어섰다.

무신사는 이들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내에 20여 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독보적인 'K-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29C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을 표방하고 나선 29CM는 '이구홈위크'를 통해 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구·인테리어는 307%, 생활·주방용품은 최대 6배까지 뛰며 카테고리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별 집중 기획과 취향 기반 큐레이션 전략이 구매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9CM는 지난달 침구 카테고리에 특화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눕하우스' 열어 관람객이 직접 침대에 누워보고, 침구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진행했다. 이달 24일까지는 대전지역 베이커리와 협업해 로컬 빵집을 소개하는 '29 스위트 하우스'도 진행 중이다.

29CM 관계자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 5성급 호텔을 우리집으로_더 조선호텔 릴리 차렵이불 그레이(사진=마켓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품 플랫폼의 확장도 뚜렷하다. 컬리는 라이브 방송을 계기로 뷰티와 리빙 상품군을 빠르게 늘리며 비식품 편성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헤어케어, 침구, 친환경 생활용품 등이 호응을 얻으며 '장보기 플랫폼'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고객 데이터'가 있다.

이미 확보한 구매 이력과 취향 정보를 기반으로 연관 카테고리를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플랫폼은 기존 고객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생활양식과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생활용품 등 연관 영역으로 확장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25. bluesoda@newsis.com

특히 이들 플랫폼의 주 이용층이 2030 중심의 '취향 선도 소비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소비에 적극적인 집단이라는 점에서다.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플랫폼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탐색 과정이 줄어들고, 구매 결정은 빨라진다.

이 교수는 "플랫폼이 소비자 니즈를 미리 파악해 제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칭도가 높고, 이는 곧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의 확장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소비자층이 뚜렷한 버티컬 플랫폼의 경우 기존 고객과 성격이 다른 품목으로의 확장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25. bluesod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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