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문5답] OCI 상한가가 이끈 폴리실리콘
AI 열풍에 소재가치 부각… 스페이스X와 ‘빅딜’ 성과

[대한경제=이계풍 기자]OCI홀딩스가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에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5일 6년만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6일에도 20% 이상 오르며 폭발적인 매수세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태양광 사업 확장을 위해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서면서, OCI홀딩스가 그 핵심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1. OCI홀딩스 주가, 왜 급등했나
OCI홀딩스는 지난 14일 시간외 단일가 거래(NXT)에서 20%가량 폭등한 데 이어, 15∼16일 상한가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불과 4거래일 전 18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3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가 폭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말레이시아 소재 100% 자회사인 OCI테라서스(OCI Terrassus)가 스페이스X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장기 공급하기 위해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보를 서두르는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OCI의 기술력이 필수 요소로 부각된 결과다.
2. 폴리실리콘이 뭐길래
폴리실리콘은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을 고순도로 정제한 소재로, 태양광 패널의 심장인 ‘셀’을 만드는 핵심 원재료다. 최근 폴리실리콘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AI 열풍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들은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AI 서비스 확대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 → 태양광 설치 확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전략적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
3. 글로벌 시장에서 OCI홀딩스의 위치는
현재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은 중국의 통웨이(Tongwei), GCL테크놀로지 등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중국산’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 비중국권에서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업체는 독일의 바커, 미국의 헴록, 한국의 OCI홀딩스뿐이다. 특히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거점은 중국산에 대한 무역 장벽을 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가 수많은 업체 중 OCI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독보적인 공급망 지위 때문이다.
4. OCI홀딩스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OCI홀딩스의 최대 강점은 ‘비중국 생산 인프라’와 ‘초고순도 기술력’의 결합이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는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가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군산 공장에서는 반도체용 ‘일레븐 나인(99.999999999%)’ 수준의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하는 등 기술적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단순한 소재 공급사를 넘어 대규모 장기 계약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운영 능력(CAPA)과 품질 관리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가치가 이번 스페이스X 딜을 통해 입증됐다.
5. 이번 ‘빅딜’ 이슈 향배는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급등이 일시적인 테마를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수와 상관없이,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탈(脫)중국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등 증권가는 OCI홀딩스를 태양광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비중국 폴리실리콘 확보를 위해 OCI홀딩스의 문을 두드리는 상황 자체가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