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피난처 ‘커버드콜 ETF’에 몰려간 개미들
커버드콜 ETF 54종 순자산총액 20조 돌파…올들어 5조↑
미 증시에서 코스피로 상품 선호 변동…자금유입 순위권
중동 전쟁에 방어 선호 강화 및 옵션 프리미엄 증가 노려
변동성 장세에 수요 확대 전망…반도체 커버드콜도 출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변동성 피난처’ 역할을 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에는 올 들어서만 5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전체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상품 유형 역시 미국 주식 중심에서 국내 지수, 테마 등으로 다변화하며 널뛰기 장세에서 투자 수요를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Edaily/20260417051239433waxg.jpg)
ETF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봐도 커버드콜 매수세는 뚜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자금유입 20위권에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6위, 4434억원)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2위, 2363억원)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20위, 159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상품별 수익률은 각각 12.38%, 13.24, 8.75%에 이른다.
커버드콜 ETF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꼽힌다.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3일 전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18조5597억원 수준이었으나 한 달여 만에 2조원이 불어났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방어적 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커버드콜은 주식, 채권 등 특정 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 하락 시 옵션 프리미엄만큼 가격이 덜 빠져 하락장에서 손실을 완화하는 방어 상품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져 추가 수익(분배금)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커버드콜 ETF 중 분배율이 상향하거나 분배금이 증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월 분배금 213원에서 2월 244원, 3월 252원 4월 262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역시 분배금이 1월 320원, 2월 375원, 3월 350원 등으로 높아졌다.
커버드콜 ETF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상품군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지난 7일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 ETF를 신규 상장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을 담고 위클리 코스피200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근래 신규 상장하거나 자금 유입 상위에 이름을 올린 커버드콜 ETF는 국내 주식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과거 미국 장기채와 배당주 커버드콜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코스피2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과 동시에 중동 긴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 코스피 단기 급등 부담 등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커버드콜 상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며 하락장에서도 기초자산 급락 시 손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분배금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감소할 수 있다.
한 운용역은 “커버드콜은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을 방어하면서도 월 분배금을 통해 심리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분배금만 쫓는다면 실제 총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서도 성과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집중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주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열릴 듯”…파키스탄, 준비 착수
- 현대차 노조 "로봇 도입해도 월급 그대로, 상여금 800%"
- BJ와 '식사 데이트권' 구매한 30대 남성…강제추행 혐의 체포
- 신고 반복에도 소극 대응..결국 흉기 난동으로 [그해 오늘]
- 머스크는 '조만장자'…스페이스X IPO 덕에 앉아서 돈방석
- 신종 코로나 변이 유행 조짐 33개국 확산…日서도 감염 확인
- 요즘 전셋값 무서워 어쩌나…집값보다 더 오른다
- "로봇직원 일 잘하네" 돈 몰리는 中 로봇산업
- “뉴욕 왕복 24만원→113만원”…손 떨리는 유류할증료 ‘공포’
- "이재명 언급 안해도 연 3억 수익"...전한길, 수갑 차고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