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신약 시장 성장세…‘케이캡’·‘자큐보’가 이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중심 시장을 잠식하며 처방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HK이노엔의 케이캡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가 성장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P-CAB 시장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빠른 약효 발현과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PPI 처방을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가장 앞서 있는 제품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국내 최초 P-CAB 신약으로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왔다. 2020년 771억원이었던 처방실적은 2025년 217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케이캡의 성장에 따라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계열 점유율은 커지고 있다. 국내 소화기용제 시장 내 P-CAB 점유율은 2023년말 18.7%에서 2025년말 26.4%로 확대되며 PPI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는 구조적 전환이 진행 중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케이캡 국내 매출은 기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완제품 해외 수출이 약 4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남미·인도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2026년 케이캡 완제품 수출을 약 194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개국에 진출했으며 19개국에 출시됐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의 글로벌 성과와 신규 파이프라인의 데이터가 확인될수록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역시 성장 기대감이 높다. 자큐보는 출시 초기 단계임에도 빠르게 처방 시장에 안착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제일약품과 동아ST의 코프로모션을 기반으로 병·의원 채널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자큐보는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212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일 분기 대비 217.6%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3월 원외처방액만 79만8600만원으로 출시 이후 최대 월 처방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큐보가 향후 적응증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P-CAB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는 만큼 후발 주자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자큐보의 중국 품목 허가 시 상업화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취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리브존과 자큐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2025년 8월 중국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2026년 하반기 시판허가가 예상된다. 허가 후 마일스톤 약 70억원 수취 및 판매 로열티 확보가 기대된다.
반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올해 2월 사용량약가연동제에 따른 약가 인하와 유통 채널 재편 영향이 겹치면서 성장 둔화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사용량-약가 연동제로 인한 약가 인하로 외형 성장세가 꺾였고, 여기에 유통 채널 재편에 따른 도매처 수요 감소가 더해졌다”며 “이에 따른 장기적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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