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박' 경고등에도…소프트뱅크, 5조원대 정크본드 발행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6. 4. 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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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고금리 채권 발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조달 비용 상승 탓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경고를 받는 등 재무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5일 소프트뱅크가 약 36억 달러(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투기 등급 채권(정크본드)을 발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발행은 오픈AI(OpenAI) 지분 확보 등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의 일환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채권 발행에서 15억 달러(약 2조 2100억 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과 17억 5000만 유로(약 3조 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매각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수준입니다. 10년 만기 달러 채권의 표면 금리는 8.5%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달러 채권 중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300억 달러(약 44조 29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등을 위해 부채 조달을 늘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행된 10년 만기 달러 채권 금리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도 있으나, 소프트뱅크 자체의 신용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달러 표시 정크본드 평균 금리는 6.81% 수준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시장 평균보다 약 1.7%포인트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자금을 끌어모은 셈입니다.

이에 S&P 글로벌은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픈AI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프트뱅크의 유동성을 저해하고 자산 가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재무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확대되며 일본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약 35% 하락하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신용분석기관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의 마크 채프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의 재무상태표가 한계치까지 확장된 상태"라며 "보유 자산 가치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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