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은 됐는데 호르무즈는 막혔다”… 급락했던 유가 다시 급등, 95달러 육박

임재섭 2026. 4. 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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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를 끌어올린 결정적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원유 흐름이 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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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합의 임박 외치지만 시장은 ‘신중’
“한 방울도 못 나간다” 호르무즈 힘겨루기
공급망 마비에 따른 재고 부족 우려 재부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중동의 전면전 위기는 한풀 꺾였으나,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여전히 마비 상태라는 점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40달러(3.72%) 급등한 배럴당 9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95.36달러까지 치솟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하며 이란과의 종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합의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설정된 휴전 시한인 21일 내에 성과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란이 향후 20년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 등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휴전을 연장하겠지만, 결렬될 경우 전투는 재개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각은 온도 차가 크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포괄적 평화보다는 “충돌 재발 방지를 위한 임시 양해각서(MOU)” 수준을 검토 중이며, 핵 문제는 여전한 걸림돌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최종 합의까지 최장 6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외교가 전망을 전하며 신중론을 뒷받침했다.

유가를 끌어올린 결정적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은 “이란 국적선이나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선박을 추적할 것”이라며 소위 ‘그림자 선박’까지 겨냥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맞서 이란군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응수하며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갔다.

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원유 흐름이 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물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PVM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전쟁의 즉각적 해결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어떤 헤드라인이 나와도 항상 반대되는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TP 아이탭 애널리스트 스콧 셀턴도 “폭격은 멈췄을지 몰라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봉쇄 이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다”며 “이는 결국 글로벌 재고 감소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력 충돌’에서 ‘물류 전쟁’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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