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의원들 경선 참패, ‘경기도의회 4년’의 결과다

경기일보 2026. 4. 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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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의원들에게는 정치적 꿈이 있다.

20명의 도의원이 13곳에서 단체장에 나섰다.

그런데 목적을 달성한 도의원은 거의 없다.

앞서의 20명은 경선에 나선 도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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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이미지


지방 도의원들에게는 정치적 꿈이 있다. 단체장 또는 국회의원으로의 체급 변화다. 1천400만 도민의 대표 도의원 출신이다.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정치 사다리다. 지방선거 때는 그 사다리가 시장·군수다. 6·3 지방선거에서도 많은 도전이 있다. 20명의 도의원이 13곳에서 단체장에 나섰다. 여야 8명이 시장에 나선 시도 있다. 그런데 목적을 달성한 도의원은 거의 없다. 광명·고양·오산·동두천·김포시장 도전자 5명만 남아 있다.

모두 경선을 앞두고 있다. 향후 명운을 알 수 없다. 16일 현재 단수 공천자는 1명이다. 김정호 의원으로 광명시장에 도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회 예결위원장이었다. 최종 ‘단체장 도전 성공률’은 어떻게 될까. 지금 추세라면 참담할 것 같다. 경기도의원들의 도전사가 이렇지 않았다. 개원 초기부터 수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장관도 배출했고, 당 대표도 만들었다. 2018년에는 시장•군수에 오른 도의원만 8명이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반갑지 않지만 들춰야 할 장면들이 있다. 경찰이 도의회 청사에 들이닥쳤다. 뇌물 사건 압수수색이었다. 도의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고 구속됐다. 징역 10년, 징역 8년, 징역 3년.... 법원 판사가 선고한 1심 중형이다. 도의회가 심사하는 특조금 관련 비리였다. 업자에게 받게 해주고 돈을 받았다. 뇌물 세탁, 거짓 해명, 의원직 버티기 등 온갖 추한 모습이 다 보였다. 법원의 철퇴가 내려진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일부 도의원의 일탈이라는 건가. 그러기엔 11대 도의회에 흑역사가 너무 많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의원 해외 출장 문제를 밝혀냈다. 그 수사를 받던 담당 공무원이 목숨을 버렸다. 전국공무원노조가 근조화환을 보내며 분노했다. 그 와중에 일류 호텔 업무보고 논란까지 터졌다. 서울 명동 4성급 호텔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발상이었다. 해당 상임위의 위원장은 직원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2023년 청렴도 꼴찌였다.

그때마다 공무원노조 등이 사과를 요구했다. 시정을 촉구했다. 당사자들의 결단도 촉구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눈과 귀를 닫았다. 분노에 찬 60개 근조화환이 쏟아져도 그랬다. 아마 망각의 정치를 기대했던 것 같다. 혹시 그랬다면 오판이다. 짧게는 한 두 달, 길어야 2~3년 내의 일이다. 잊혀질 기간이 아니잖나. 여전히 또렷이 남은 도의회 모습이다. 결국 유권자는 도의원을 심판하지 않았다. 그들이 속한 도의회를 심판했다.

훌륭했던 도의원들 많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3선 국회의원, 당 사무총장 등을 했다. 권칠승 의원은 3선 국회의원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했다. 강득구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모두 경기도의원 출신이다. 공통점이 있다. 지역민에게 받는 철옹성 같은 지지다. ‘뜨내기’, ‘낙하산’ 정치인과는 다르다. 그 자산의 기원이 어디 있겠나. 도의원부터 쌓아온 유권자와의 바닥 신뢰다. 그것이 그들을 이 자리까지 밀어 올렸다.

앞서의 20명은 경선에 나선 도의원이다. 예비경선 단계까지 보면 훨씬 많다. 미래의 시장·군수 꿈은 이보다도 많다. 결국 이번 좌절은 경기도의회의 좌절이다. 유권자에게 받은 경기도의회 성적표다.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범죄 도의원은 처벌받을 것이다. 비위 도의원은 사라질 것이다. 남는 도의원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때 막지 못한 책임, 징계 못한 책임, 외면했던 책임. 이를 성찰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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