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소노의 4강행 셧다운! 친정팀 상대 앞둔 임동섭, “4강에선 꿀벌 아닌 말벌 될 것”

김채윤 2026. 4. 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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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6,200명이라는 숫자는 13년 차 베테랑에게도 큰 여운을 남겼다.

고양 소노는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66-65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완벽한 셧아웃 승리다.

이번 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SK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전적을 고려해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소노를 ‘선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창환 감독이 “소노라는 벌집을 잘못 건드렸다는 걸 알게 해주겠다”라는 출사표를 밝히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결과는 소노의 판정승이었다. 소노는 3경기 내내 SK를 몰아붙였고, 결국 한 번의 승리도 내주지 않은 채 시리즈를 끝냈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후 “내가 마치 양봉장 사장이 된 것 같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라고 유쾌한 소감을 전하며 출사표를 완벽한 결과로 연결했다.

이정현(188cm, G),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2cm, C)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눈에 띈 건 벤치 자원들의 활약이다. 소노는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지워갔다.

임동섭(197cm, F)도 그 카드 중 한 명. 임동섭은 정규리그 막판 소노의 10연승 기간 부터 지금까지 소노의 ‘벌집 군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전력으로 거듭났다. 

경기를 마친 임동섭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다들 끝까지 집중을 해줘서 좋은 결과로 4강에 간 것 같다”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편하게 했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다. 4강에는 준비 더 잘해서 주축 선수들이 덜 견제받도록 하겠다”라며 베테랑다운 책임감을 내비쳤다.

사실 소노는 정규리그 내내 이정현-켐바오-나이트 트리오와 벤치 자원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임동섭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벤치에서 나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서 그런 소리가 나왔다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착실히 준비했다. 그 부분을 우리의 강점으로 만들려고 준비했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내 찬스를 잘 만들어준다”라며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홈 코트를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창단 첫 매진과 함께 3연승 스윕을 달성한 것에 대해 임동섭은 “솔직히 정규리그에서 SK에 열세이기도 했고, SK가 최근 몇 년 동안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 진출한 강팀이라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1차전 잡은 게 주효했다. 위너스 분들이 원정이 아니라 홈인 것처럼 응원해 주셔서 예상을 뒤엎고 좋은 결과로 4강에 간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임동섭은 경기 전부터 4강 상대인 친정팀 창원 LG를 의식하기보다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려 애썼다. 그는 동료들과 “감독님이 짜주신 플랜대로 하자고 했고, 경기 외적으로는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창원 생각하지 말고, 지금 눈앞에 놓인 경기를 보자고 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 후 “힘든 와중에도 모두가 열심히 해줬다. 그리고 오늘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신 위너스 분들 덕분에 힘들었지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소노의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LG다. 임동섭은 직접 몸 담았던 팀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

임동섭은 “LG에서 상당한 준비를 하셨을 거다. 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까지 막으려고 많이 준비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벤치에서 나가는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 같다.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임동섭은 손창환 감독의 ‘벌집’ 비유를 이어받아 강한 포부를 남겼다. 그는

“말벌이 되어야 한다. LG가 강팀이라 말벌이 돼야 두드릴 수 있다”

라며 4강에서는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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