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2강3약 난타전… 경남 전체 선거의 바로미터

창원/김준호 기자 2026. 4. 1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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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최대 격전지 창원시장

비수도권 유일의 인구 100만 특례시인 경남 창원시는 이번 6·3 제9회 지방선거의 경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선거 전문가들은 “창원시는 경남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라고 했다. 2010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과 경남도지사는 전부 같은 당 후보가 당선됐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홍남표 시장이 중도 낙마하면서 5명이 경쟁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2022년 지방선거 경선 때 경쟁 후보를 매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였다.

16일 기준 창원시장 선거는 ‘2강 3약’ 구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인 경선을 거쳐 송순호(56) 전 경남도당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송 후보는 2006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마산시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경남도의원이 됐다. 2024년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이번에 시장직에 도전한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바닥 민심을 탄탄하게 다져온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인 전임 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한 것을 거론하며 “지난 1년 창원은 너무 오래 멈춰 있었다. 산업 수도의 자존심을 되찾고 기업이 몰려오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래픽=이진영

국민의힘에서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강기윤(65)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출마한다. 강 후보는 경남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창원 성산구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창원시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 기업인 출신으로 경륜과 경영 마인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강 후보는 “기업이 제 발로 찾아오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 1등 도시 창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심규탁(53)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심 후보는 한국승강기대 총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거대 정당 사이에서 판을 흔들 수 있는 젊고 신선한 후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8일 창원을 찾아 “선거법 위반으로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낙마해 창원은 1년 넘게 권한대행 체제”라며 “국민의힘 제로(zero), 여기 창원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창원시장 선거전의 변수로 꼽힌다. 이현규(71)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이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부시장은 2010년 통합한 마산·창원·진해를 다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통합 이후 인구는 감소하고, 산업은 정체하는 등 도시 잠재력이 오히려 약화했다”며 “기존 틀을 재검토하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도시 구조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강명상(54) 365병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다. 개혁신당은 16일 이준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당 창당 대회를 열고 창원에서 세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창원시장 선거와 경남도지사 선거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에 주목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의 홍남표 창원시장 후보와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2018년에는 민주당의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함께 승리했다.

창원은 경남도청 소재지이면서 경남 인구(약 320만)의 3분의 1이 사는 도시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남도지사 후보 공약의 70% 이상을 창원 공약으로 해야 할 정도로 창원 비중이 크다”며 “커플링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아직 공표된 창원시장 관련 여론조사는 없다. 다만 경남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김경수 후보(44%)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40%)를 오차 범위 이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창원은 2022년 특례시가 됐다. 그러나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특례시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올 2월 기준 창원시의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101만1923명이다. 총인구가 2년 연속 100만명을 밑돌면 특례시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 후보들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가 살아야 한다”며 “경제 공약을 적극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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