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군 허무한 역전패… 150㎞ 던지던 트레이드 기대주, KIA는 살려 쓸 수 있나

김태우 기자 2026. 4. 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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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덮친 구속 저하 그래프를 좀처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는 김시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퓨처스팀(2군)은 16일 함평에서 열린 울산 웨일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6-3으로 앞서 있던 9회에만 4점을 주고 경기가뒤집혔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 승패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퓨처스리그지만, 찜찜한 뒷맛을 남긴 대목도 있었다. 바로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우완 김시훈(27·KIA)의 난조였다. 이날 김시훈은 팀이 3-0으로 앞선 7회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여기서 동점이나 역전을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3점 리드가 1점으로 줄며 결과적으로는 역전패의 시발점이 됐다.

김시훈은 7회 선두 김수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김성균 오현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를 허용했다. 패스트볼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몇 차례 고개를 흔들어 자신의 뜻대로 던진 변화구에는 타자들이 속지 않았다. 볼이 많아지면서 연속 볼넷이 나왔다.

이어 박민석을 빗맞은 2루수 뜬공으로, 김서원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결국 홀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KIA 퓨처스팀은 좌완 김대유를 뒤에 붙여 겨우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김시훈은 16일 함평에서 열린 울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0.2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타이거즈

단순히 경기 결과를 논할 일은 아니었다. 경기력이 더 중요한 무대인데 그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김시훈으로 종으로 떨어지는 좋은 변화구를 가진 선수다. 결정구로 쓸 수 있다. 하지만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할 때 더 빛을 발한다. 패스트볼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구속 상승세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김시훈의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40㎞대 초반에 형성됐고, 상당수 공들이 140㎞가 채 나오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했고, 제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공이 살짝 빠지는 경우들이 나왔다. 평균 50㎝가 넘어가는 수직무브먼트, 30㎝에 이르는 수평무브먼트 등 공의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지만, 물리적인 구속이 떨어지니 배트에 걸리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해 7월 KIA와 NC의 3대3 대형 트레이드 당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시훈은 구위파 불펜이 필요했던 KIA의 수요에 맞아 데려온 선수다. 트레이드 이후에는 좋은 활약을 못했으나 시범경기까지는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렇게 던지면 안 맞는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김시훈의 반등을 반겼다.

하지만 한창 때보다 훨씬 떨어지는 구속으로 1군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KBO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김시훈은 NC 소속이었던 2022년 최고 152.7㎞의 공을 던진 강속구 투수였다. 당시 NC 국내 선수로는 가장 빠른 패스트볼이었다. 2023년에도 150㎞ 이상이 찍힌 공이 있었다. 그러나 2023년을 기점으로 구속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경기마다 구속의 기복도 커졌다.

▲ 한때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던 파이어볼러였지만, 최근에는 140km 수준으로 구속이 떨어진 김시훈ⓒKIA타이거즈

지난해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0㎞를 조금 넘기는 수준까지 떨어졌고, 결국 1군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6의 저조한 성적으로 2군에 갔다. 올해도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실점 부진 후 역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이범호 감독도 상당히 아쉬워 한 투구였다.

2군에 내려간 뒤로도 구속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점차 올라오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묵직한 구위를 자랑으로 하던 선수가, 자신의 최고 장점을 잃은 결과는 현재의 성적이다. 대가를 치르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인 만큼 이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KIA의 고민도 커질 법하다.

가뜩이나 KIA 불펜이 오프시즌 영입을 통해 양적으로 풍부해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1군 진입 가능성이 어두워지고 있다. 정해영이 경기력 조정 차원에서, 전상현이 늑간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 잘 던지는 KIA 불펜이다. 두 선수는 1군 선수라 우선권이 있고,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 이준영도 실전 투구를 시작하며 1군 복귀를 조준하고 있다. 트레이드 효과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는 어쩌면 김시훈의 구속에 달렸을지도 모른다.

▲ KIA가 트레이드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김시훈의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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