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열흘간 휴전’ 발효…트럼프 “양측 정상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

정다원 2026. 4. 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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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5시부터 공식적으로 '10일간의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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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여 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현지 시각 16일 평화 협정을 위한 열흘 간의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은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각 17일 오전 6시)를 기해 공식 발효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5시부터 공식적으로 '10일간의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방금 발표한 성명에 더해 나는 아주 오래 전인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의미 있는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조속히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이달 7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격퇴하겠다면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습니다. 이란은 이를 두고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종료되는 21일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현재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 간의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라는 점에서 휴전이 성립하려면 헤즈볼라의 동의까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소속 의원인 이브라힘 알무사위는 AFP 통신에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가 포괄적으로 중단되고, 이스라엘이 이번 휴전을 암살 작전 수행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휴전 발표 직후 첫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휴전 기간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존재하는 것은 레바논과 그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휴전 합의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에서 행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계속 점유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입장과 상충하는 것입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양국의 주미 대사들을 대표로 내세워 현지 시각 14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중재 하에 워싱턴 D.C.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 회담이 "34년 만에 열린 것"이라고 언급한 뒤 "나는 JD 밴스 부통령,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이스라엘 및 레바논과 협력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양국 간 휴전 합의와 관련해 6건의 구체적 조항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우선 양국은 휴전 기간 영구적 안보 및 평화 협정을 위해 성실한 협상을 하기로 했으며, 협상에 진전이 있고 레바논이 주권 행사 능력을 효과적으로 보인다면 상호 합의에 따라 휴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체 방위를 위해 계획되거나 임박하고 진행 중인 공격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되, 민간, 군사 및 기타 국가 목표물을 포함한 레바논 내 목표물에 대해 어떤 군사 공격 작전도 수행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 영토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및 기타 모든 비국가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떠한 공격, 작전 또는 적대 행위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모든 당사국은 레바논 보안군이 레바논의 주권과 국가 방위에 대한 배타적 책임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그 어떤 국가나 단체도 레바논 주권의 보증인임을 주장할 수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향후 지속적인 안보·안정·평화를 보장하는 포괄적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국경 획정을 포함한 모든 잔여 현안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 양국 간의 추가적인 직접 협상을 요청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이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레바논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환영한다"면서도 "레바논에서 전쟁 종식은 이란과 미국 사이의 휴전 합의의 일부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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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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