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부산 출마 안하면... 與, 한동훈도 막는 묘수?

신지인 기자 2026. 4. 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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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사퇴 이달 넘기면 보선 1년 뒤 가능
與 일각서 ‘보궐선거 무산론’ 나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8호·9호 공약 발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을 늦춰서 6·3 지방선거 때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차출론이 나오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대한 설득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국민의힘 후보·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아예 내년으로 보궐선거를 미루자는 것이다. 야권에선 “부산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꼼수”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수현 의원은 16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나와 “부산에 한동훈이 출마한다지 않나.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다만 사직서 처리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통상 4월 30일까지 사퇴가 마무리돼야 하고, 5월 1~4일 사퇴하면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진다.

민주당 한 의원도 “현재 재·보선이 사실상 확정된 12곳은 모두 민주당 지역구”라며 “특히 북갑의 경우엔 부산 18개 중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인데 뺏길 상황이 생기면 보궐선거가 안 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하정우 수석 설득에 실패하고, 국민의힘조차 후보를 내지 않아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된다면 이런 선택지도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북갑에 국민의힘이 무공천하면 (한동훈 전 대표 당선을 막기 위해) 전재수 후보가 늦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북갑 보궐선거는 치러질 것”이란 입장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에 선거가 안 열리게 하면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북갑뿐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전재수 후보도 이날 본지 통화에서 “사퇴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4월 30일 전에 사퇴할 것이고, 보궐선거는 무조건 열린다”며 “하 수석의 차출과는 상관없이 보궐선거를 치른다는 얘기”라고 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 예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대표로 부터 출마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뉴스1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고향이 부산 북갑인 하 수석에게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하 수석은 다음 주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은 이날도 언론에 출마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다음 주 인도·베트남 대통령 순방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출마하냐’는 질문엔 “아침저녁으로 생각이 바뀐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청래 대표는 조만간 하 수석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민주당 부산 구청장 후보들은 하 수석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하 수석에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며 출마를 만류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불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하 수석 차출이 어려울 상황을 대비해 다른 후보도 물색 중”이라고 했다.

북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민주당 내 보궐선거 무산론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꼼수’ 써도 저는 끝까지 부산 북구갑 시민과 함께 간다”며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막아 북갑을 국회의원 없는 지역으로 만들더라도, 저는 내년에도 2028년 (총선)에도 계속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 수석을 겨냥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출마를 지시하면 선거 개입”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북갑에 후보를 무공천해 한 전 대표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조건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현재 박민식 전 의원이 북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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