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방미 비판에… 장동혁 “성과 있지만 보안상 말 못해”

이해인 기자 2026. 4.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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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의미있는 일정” 셀프 칭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장동혁(왼쪽에서 셋째)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 시각) 빌 해거티(왼쪽 둘째) 상원의원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일 미국 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제공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 시각)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미 의회와 싱크탱크, 국무부 등을 방문해 여러 의제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어떤 인사들을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상 문제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중량급 인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미국에 갈 이유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장 대표는 5박 7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장 대표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금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중요한 시기”라며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미국 인사들과 교류하는 것이)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있고, 국민의힘이 열세인 상황에서 당대표가 방미했어야 하느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대표는 “지금 당내 상황, 당대표 역할에 대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제공화연구소(IRI)의 비공개 원탁회의에 참석해 영어로 연설했다. IRI는 공화당계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로 전세계 자유, 민주주의 확산을 목표로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을 두고 “한미동맹의 획기적 확장”이라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보수 정당으로서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 공화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현 한국 정부는 (북핵) 억제력의 실질보다는 대화의 겉모습과 유화적인 신호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IRI와 미측의 협력도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번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 하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공화당 의원,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친트럼프, 친공화당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헤리티지 재단도 방문했다. 장 대표 이번 방미에는 김민수 최고위원, 조정훈·김대식·김장겸 의원과 국민의힘 당직자 등 10명이 동행했다.

국민의힘은 방미를 앞두고 J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최고위 인사와 면담을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만남도 추진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불리는 화이트 목사는 지난 3월 김민석 총리가 방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방미에 대해 혹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미국행 외유는 도대체 뭐냐”며 “전쟁 중 총사령관의 군무 이탈, 탈영 아닌가”라고 썼다. 다른 중진 의원도 “결국 의미 있는 인사 면담이 전무했다는 것 아니냐”며 “이러니까 ‘화보 사진이나 찍으러 갔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 의사당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특파원들에게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는 잘 안다. 그러나 미국에 온 순간부터 오늘까지 매우 바쁜 공식 일정들을 소화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를 지지해 온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의 방미를 집중 보도하며 “미국은 장 대표를 차기 대권 주자로 본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17일 오후 귀국해 첫 공개 일정으로 20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강원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날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게 공당으로서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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