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문해력 평가 의무화하고, 독서 수업도 입법화할 것”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인터뷰
“게임에 빠진 중학생 아들 보고
독서 국가 추진하기로 맘 먹어"

“우리 학생들의 문해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기초 학력의 핵심 지표로 보고, 이에 대한 진단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년 국어·수학 등 주요 교과 위주로 시행되는 기초 학력 진단 평가에 ‘문해력’도 별도 평가 과목으로 넣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기초 학력 보장법 개정안’을 올해 1월 대표 발의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일보가 시리즈로 보도한 ‘AI 시대 문해력 위기’ 기획 기사가 아이들의 ‘조기 독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일깨워줬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국회와 교육계, 언론이 힘을 모아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일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지 능력이 크게 성장하는 5~9세 시기의 조기 독서 습관 형성과 초·중·고 연령대별 맞춤형 독서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학생들의 문해력 진단을 추진한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 초·중·고 학생들의 문해력 실상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밀한 통계가 부재하다. AI 시대일수록 독서와 비판적 사고가 중요한데, 문해력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수학은 전국 단위 시험을 통해 낙오자가 몇 명인지 명확히 드러나지만, 문해력은 진단 도구조차 통일돼 있지 않다. 문해력을 국가가 책임지는 기초 학력의 범주에 넣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최근 발의한 기초학력 보장법 개정안에 학교에서 읽기·쓰기 등 문해력 진단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했다. 초·중·고교의 모든 학생이 문해력 테스트를 받도록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학년별 진단을 통해 문해력 결손 지점이 파악되면 그에 맞는 교육 조치를 정규 교육과정에 즉각 반영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해력 증진을 위한 다른 입법 계획도 있나.
“교육기본법에 국가가 학생들에게 해야 할 교육으로 ‘독서 교육’을 추가하려고 한다. 현재 인성 교육, 학교 폭력 관련 교육에 대한 조항은 있지만, 학습의 근간인 문해력에 대한 규정은 없다. 1학교1사서교사 배치를 의무화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까지 포함해 이른바 ‘문해력 증진 3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올 초에는 독서 교육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범사회적 기구인 ‘독서 국가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독서 국가’를 추진한 계기는 무엇인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게임에 빠져 독서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로서 문해력 저하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지난해부터 각계 교육 전문가를 만나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교육 해법을 모색했다.”
―요즘 학생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크다. 아들 학교에서 단톡방을 통해 수업 과제를 알려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소셜미디어의 성인용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독서와 학업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대안을 구상하고 있나.
“무조건 사용을 막는 대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기능을 줄이고 학습 용도 등 필수 앱 위주로 구동되는 이른바 ‘에듀 안심폰’ 도입이 필요하다. 조만간 전국 학부모와 10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에듀 안심폰’에 넣을 필수 기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10대들과 얘기해보니 교통카드, 건강 관리 앱 같은 기능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듀 안심폰을 개발할 기업, 교육 당국과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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