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74명, 국힘 54명… 서울 구청장 지원자도 ‘여당 쏠림’

최연진 기자 2026. 4. 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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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구 구청장

6·3 제9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구(區)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사람은 총 142명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와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구청장을 더한 숫자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74명)이 국민의힘 소속(54명)의 1.4배다. 25구 중엔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없는 곳도 있다. 이런 쏠림 현상을 두고 선거 전문가들은 “서울 구청장 선거는 지지하는 서울시장 후보와 같은 당 후보를 찍는 이른바 ‘줄투표’ 경향이 강하다”며 “서울시장 선거 판세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정원오(전 성동구청장)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을 50%대 34%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도 대체로 승리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처음 당선된 2006년 서울 25구 구청장 자리는 전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차지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된 2014년,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각각 20곳, 24곳을 휩쓸었다.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이 17대8로 민주당에 이겼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백형선

◇‘무주공산’ 성동에 與 후보 몰려

민주당 예비후보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성동구와 광진구다. 각각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내리 3선을 하고 이번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 빈자리에 예비후보 등 7명이 몰렸다. 그중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과 이인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19~20일 민주당 경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유 전 부구청장은 2021년부터 4년간 성동구 부구청장을 지내며 정 전 구청장과 호흡을 맞췄다. 이 전 행정관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선 고재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총괄이 성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다. 노원구와 금천구도 현직 오승록·유성훈 구청장이 각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 구청장을 맞게 됐다. 노원은 2010년부터 4번 연속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서준오 전 서울시의원을 노원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등록한 예비후보가 없다. 금천구청장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은 김성준·최기찬 서울시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이희권 전 금천구 미래도시정책 자문단 위원을 단수 공천했다.

◇보수 텃밭 강남에선 ‘현역 컷오프’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15명이 공천 경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현직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결국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김형곤 강남구의원이 후보로 나선다.

서초구는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이번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2명씩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황인식 전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김재원 티엠지홀딩스 대표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국민의힘은 재선에 도전하는 전성수 현 구청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경선을 벌인다.

송파구는 현직인 서강석(국민의힘)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과 임동국 전 송파구 부구청장, 안성용 전 사회대개혁위원회 운영위원, 조재희 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박용모 전 송파구의회 의장 등 5명이 경선을 치른다.

◇‘한강 벨트’ 표심은?

이른바 ‘한강 벨트’에 속하는 마포·용산·동작구 등도 관심 지역이다. 마포구에선 박강수(국민의힘) 현 구청장과 유동균(민주당) 전 구청장의 ‘전·현직 대결’이 성사됐다.

용산구청장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예비후보 5명이 몰렸다. 그중 김경대 전 용산구의원과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조상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17~18일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공천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박희영 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22년 핼러윈 참사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 구청장은 지난달 복당을 신청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불허했다.

동작구청장 선거를 두고는 여야 모두 각축전이다. 민주당에선 류삼영 전 총경과 신희근 전 동작구의회 의장, 오영수 전 동작구 부구청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에선 박일하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정태 전 충북대병원 상임감사와 이유원 전 춘천MBC 아나운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교통망 확충, 부동산 과세 등 이슈를 중심으로 투표하는 ‘스윙 보터(부동층)’도 많다”며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따라 막판 표심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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