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2배로 폭등… 뉴욕 왕복 유류 할증료 113만원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 할증료가 역대 최대치로 오른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2배로 폭등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가 일본·중국 같은 단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4월 8만4000원에서 15만원으로, 미국 뉴욕이나 애틀랜타 등 장거리 노선은 60만600원에서 112만8000원으로 오른다고 16일 밝혔다. 전쟁 여파 반영 전인 3월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오르는 것이다.
유류 할증료는 국제 유가 등락을 운임에 반영하기 위해 항공사가 정부와 협의해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할 때 항공권 가격이 고정돼 있으면 항공사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 지침에 따라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0~33단계로 구분해 요금을 부과한다. 단계마다 부과할 금액이 미리 설정돼 있다. 특히 5월 유류 할증료는 현 체계에서 가장 높은 33단계가 적용됐다. 종전 최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7~8월의 22단계였다. 이번 고유가 문제가 더 심각하단 뜻이다.

◇뉴욕 왕복 유류 할증료만 113만원
이날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5월 유류 할증료를 왕복 기준 최소 17만800원~최대 95만2400원으로 확정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도 조만간 5월 유류 할증료를 공지한다. 상승 폭은 대부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5월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계획돼 있다면 이달 안에 발권하는 게 유리하다. 유류 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발권 이후 유가가 오르거나 내려도 항공사는 차액을 추가로 받거나 환급하지 않는다. 다만 항공권이 취소되면 취소 수수료와 별도로 유류 할증료는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도 유류 할증료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일본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2개월에 한 번 유류 할증료를 정한다. 현재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에 정한 4~5월 요금이 적용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의 북미행 4~5월 유류 할증료는 3만엔(약 29만원) 수준이었지만, 6~7월 발권분은 70%쯤 인상돼 5만엔(약 47만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공협회, “유류 할증료 단계 상한 올려달라”
항공업계에선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인데, 현재 할증 요금 제도는 지금처럼 가파른 유가 상승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국토교통부에 ‘유류 할증료 최고 단계를 한시적으로라도 상향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전쟁이 끝나도 원유 수급이 바로 정상화되기 어려워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만큼, 유류 할증료를 더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취지다.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도 요금 부담으로 여행객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한편 HMM은 다음 달부터 한국~남중국 노선의 해운 유류 할증료(ECC)를 최대 5배 인상한다. 40피트(ft) 컨테이너 기준 요금이 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오른다. HMM이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유류 할증료 조정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로 파라자일렌(PX)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계약 이행 불능)’을 선언했다고 16일 밝혔다. PX는 PET병과 등산복 등에 쓰이는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다. 불가항력 선언은 3월 초 여천NCC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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