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표는 방미 인증샷, 후보들은 각자도생, 의원들은 구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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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돌연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서 웃는 얼굴로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장 대표가 미국에 있는 동안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지도부와 선을 긋는 독자 선대위 구상을 잇달아 내놓았다.
당장 경선 일정을 잡지 못한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등 주요 공천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 대표가 왜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웠는지 당 지도부 어디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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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당이 공천을 두고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국 방문을 강행했다. 장 대표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관계자를 만났다면서도 보안을 이유로 들며 누구와 만났는지 그 면면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회동했다는 정치권 인사들도 미국 내 부정투표 주장에 동조한 인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쿠팡을 옹호한 하원의원 등이었다. 당장 경선 일정을 잡지 못한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등 주요 공천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 대표가 왜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웠는지 당 지도부 어디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장 대표와 거리를 두겠다는 후보들은 늘어나고 있다.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에서마저 자체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선대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통 중앙선대위와 긴밀하게 연계해 활동하면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이번처럼 지도부와 분리해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강원도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는 “장 대표와 만나기가 힘들고 전화도 잘 안 받는다”고 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대표와 후보들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마저 단절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구심점도 없이 대표와 후보, 의원들이 다 제각기 모래알처럼 따로 노는 모습이다.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대표는 그 목적조차 불분명한 미국행을 밀어붙이고, 후보들은 이런 지도부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며 대놓고 각자도생을 준비하고 있다. 의원들은 망가져 가는 당을 바꿀 어떤 행동도 보여주지 못한 채 자포자기한 것처럼 방관하고 있다. 콩가루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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