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브라질 1부 대신 K리그에 왔다… 4G 4AS 크리스찬, 부산 선두 만든 '새로운 괴물'

김태석 기자 2026. 4.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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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부산-김태석 기자

▲ 피치 피플

부산 아이파크

FW 크리스찬

이제 한국에서 일곱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벌써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온다. 혹자는 K리그2를 발판삼아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던 말컹(現 울산 HD)과 비견하기도 한다.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 후 7경기에서 4골 4도움, 시즌 개막 전에는 유력한 승격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던 부산 아이파크가 현재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크리스찬이 주인공이다.

크리스찬을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스탯이 말해주듯 골과 도움 가릴 것 없이 만능 공격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크리스찬은 부산에서의 커리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브라질 전국 1부리그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내려놓고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인 에이스라는 자리에 만끽하며 부산에 더 많은 것들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상대 수비가 점점 거칠게 견제할 것이라는 말에도 크리스찬은 "공격수라면 늘상 있는 일"이라며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Q. 만나서 반갑다. K리그2에서 과시 중인 공격력이 정말 인상적이다. 그런데 본래 수비수 출신이라 들었는데

"아뇨, 유스 시절에는 계속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이후 프로팀에 올라갈 기회가 생겼는데, 어린 선수가 A팀으로 승격하면 감독이 맡기는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수비수 역할을 맡게 됐어요. 프로에 올라와 보니 원래 포지션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했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수비수로 기용됐습니다. 다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그 포지션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Q. 이전 소속팀 미라솔 FC가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전국 1부리그) 4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도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팀을 떠나 부산으로 온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선택이라는 건 언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말이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잘 적응해 있던 팀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라는 중요한 대회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 고민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고, 지금 돌아보면 더 나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을 포기할 만큼 부산이 매력적인 제안을 한 것인가. 부산의 어떤 점이 결정에 영향을 줬나?

"당시 부산과 이야기를 나누던 시기였습니다. 팀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미라솔에서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고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산으로 오게 됐어요. 물론 부산에서도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커리어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부산에 오기 전, K리그를 경험한 브라질 선수들에게 조언을 들은 부분이 있는지?

"미라솔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 선수 김현솔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한국이 어떤 곳인지 계속 물어봤고, 치쿠(김현솔의 브라질 활동명)는 전반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다만 한국 축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다만 이적 결정 과정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질문을 하지는 못했어요. 또, K리그1에서 뛰고 있는 마테우스 올리베이라(FC 안양)의 플레이를 참고하기도 했어요. 직접 얘기는 못 나눴지만, 경기 영상을 보면서 적응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Q. K리그2에서 초반부터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고 있다. 현재 활약에 대한 본인 평가는 어떤지?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고,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승리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클럽이 저를 받아준 것에 감사하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계속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이전 팀에서는 로테이션 자원이었지만, 부산에서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가 체감되는지?

"확실히 자신감은 많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매 경기 쉽지는 않고, 계속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실수도 나올 수 있고요. 그렇지만 팀에 대한 믿음도 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Q. 경남 FC전 이후 공격 포인트 목표를 물었을 땐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는데, 짗궂게도 다시 물어보겠다. 구체적인 수치를 꼽자면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으로는 약 20포인트 정도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즌 경기 수를 고려하면 절반 정도 되는 수치인데, 정확한 기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목표는 최대한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활약이 이어지면서 부산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정말 행복합니다. 팀에 와서 세 번째 경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경기장에서 제 얼굴이 새겨진 브라질 국기를 봤습니다. 해외에서 뛰는 상황에서 그런 응원을 받는다는 게 굉장히 특별했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외국인 선수로서 그런 응원은 큰 힘이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고, 팀의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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