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진짜 광명역이었다”…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강제 개명' 된 진짜 이유 [교통이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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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光明驛, Gwangmyeong Station),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58번지.'
가리봉역이 가산디지털단지로, 신천역이 잠실새내로, 시흥역이 금천구청역으로 바뀐 사례는 세간에 꽤 알려졌지만, 7호선 광명역의 개명사는 상대적으로 낯설다.
16일 광명사거리역 인근 부동산에 "과거 광명역 시절을 아는 분이 계시냐"고 묻자 오히려 "그런 적이 있었느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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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광명역 개통에 ‘광명사거리’로
한때 ‘광명전통시장역’ 변경 추진도
‘광명역(光明驛, Gwangmyeong Station),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58번지.’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내부 계단의 벽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처럼 흥미로운 기록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광명역 역명 유래’ 안내판이다. 경기도 남서부의 요충지이자 서울 인접 도시로서 해와 달이 잘 비치는 곳이라는 의미의 ‘광명(光明)’이라는 지명이 어떻게 역 이름으로 뿌리 내렸는지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1993년 12월31일 착공해 2000년 2월29일 문을 연 이 역은 당시 서울특별시 지하철건설본부 발주로 대림산업이 설계와 시공을, 금호엔지니어링 등이 감리를 맡았다.
7호선 7-25공구 ‘광명정거장’ 건설공사의 결과물인 이 역의 본래 이름이 ‘광명역’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이제 그리 많지 않다.
가리봉역이 가산디지털단지로, 신천역이 잠실새내로, 시흥역이 금천구청역으로 바뀐 사례는 세간에 꽤 알려졌지만, 7호선 광명역의 개명사는 상대적으로 낯설다.
16일 광명사거리역 인근 부동산에 “과거 광명역 시절을 아는 분이 계시냐”고 묻자 오히려 “그런 적이 있었느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한 중개사는 “광명역은 일직동 KTX 역을 말하는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지역 밀착형 업종인 중개업소마저 잊었을 만큼 ‘지하철 광명역’의 기억은 희미한 셈이다.

2000년 준공 당시 ‘광명역’이었던 이름은 불과 4년 만에 간판을 내려야 했다.
2004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당시 ‘남서울역’으로 불리던 고속철도역의 이름을 ‘광명역’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7호선 광명역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기존 역명을 ‘광명사거리역’으로 변경한다고 공표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국가 기간망인 고속철도가 지하철보다 위계상 ‘우위’이니 이름을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세였지만,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하철역 이름은 그대로 두고, 지명을 반영해 기차역의 이름을 ‘일직역’이나 ‘소하역’ 등으로 지었어야 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었다.
이름 뒤에 ‘사거리’가 붙게 된 상황을 두고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기존 역명판에 ‘사거리’ 네 글자를 A4 용지로 출력해 덧붙여 놓은 게 말이 되느냐”며 임시방편식 행정을 꼬집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5년에는 광명시가 ‘광명사거리’라는 역명이 지역 정체성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고 판단, 인근 시장의 이름을 딴 ‘광명전통시장역’으로의 변경을 추진한 바 있다.
광명전통시장과 새마을시장, 가구·패션 문화의 거리 등이 밀집한 지역 최대 상권의 상징성을 반영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 역시 순탄치 않았다. 역명 개정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시장’을 강조할 경우 도리어 지역 이미지의 확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결국 이러한 찬반 논란 속에서 추가적인 개명 움직임은 멈췄고, 광명사거리역은 20여년 전의 ‘강제 개명’된 이름 그대로 오늘날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7호선 승객들을 맞이하던 2003년 광명역의 풍경은 광명사진포털에 아직 남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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