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에 두 달 넘게 잿더미 방치..."사유지라 손 못 대"
[앵커]
지난 202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대구 중구 한복판에 화재 현장이 두 달 넘게 방치돼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악취와 벌레가 들끓고 있지만, 건물주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울 수 없다는 입장이고, 중구청은 사유지라 안전 울타리 설치도 힘들다며 처리를 미루고 있습니다.
박동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종로 한 건물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불로 상가 4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시 찾은 화재 현장.
녹아내린 주문용 태블릿 위로 벌레가 날아다니고, 그을린 전선에서 탄 냄새가 진동합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험천만한 현장, 하지만 이곳에 한 조치는 이 출입통제선 하나뿐입니다."
인근 상인들은 벌레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철거가 안 되면 안전 울타리라도 설치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엄경훈 / 인근 업주 "벌레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비가 오고 할 때 냄새가 더 많이 나고요. 많이 답답하죠. 보기도 흉한데 빨리 펜스라도 치고, 거기다 또 방역을 해줘야지만이 벌레들이 최소화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효민 / 인근 업주 "사실은 새벽에는 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시거나 이런 손님도 좀 많으시고요. 지금은 두 달째지만 이게 6개월 1년이 되면 그땐 쥐도 나올 수도 있고 더 큰 벌레가 나올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그땐 정말 골칫덩이가 되겠죠. 저로서는."]
하지만 관할 구청인 중구는 사유지여서 건축주 4명에게 2차례 철거 요청을 했을 뿐,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비를 들여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려고도 했지만 화재 조사가 끝나면 건물주가 자진 철거할 수도 있어 실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도 화재 원인 규명이 안 돼 추가 조사가 이어지면서 현장 잔해물 철거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대구 동성로 일대, 두 달 넘게 방치된 화재 현장이 인근 상권의 활력을 꺾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