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경남일보 경제포럼]6강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

백지영 2026. 4.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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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불확실성 시대, 파도 아닌 바람을 보라”
초불확실성 시대, 자산관리의 해법은 무엇일까.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 원금과 시간을 중심에 둔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경남일보경제연구소는 지난 15일 본보 세미나실에서 제6기 경제포럼 여섯 번째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는 '초불확실성 시대: 개인 자산관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자산관리 원칙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노후의 소득 절벽에 대해 경고하며, 노후 준비의 핵심은 연착륙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곡선은 은퇴와 동시에 꺾이지만 소비 곡선은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입니다. 이때 생계형 경제활동이 아닌 '자아 실현형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노후의 3대 고통인 돈, 건강, 외로움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일"이라며 "돈을 적게 받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세컨드 라이프'를 미리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자산 가격이 급등으로 '나만 뒤처진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높은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재테크는 결국 원금×시간×수익률으로, 그 성패는 수익률이 아닌 원금의 크기에서 결정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삼성전자 주주가 490만 명이니 경제활동 하는 국민 3명 중 1명은 삼성전자를 보유 중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47%는 10주 미만 보유자에요. 수익률이 100% 나본들 원금이 적으면 삶에 변화가 없습니다."

그는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잉여 소득인 원금이 중요하다"며 "수익률이 높아도 투자금이 적으면 실제 수익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은 50일 만에 수확하는 채소가 아니라 5~6년을 기다리는 인삼"이라며 "주식은 조급한 사람의 돈이 차분한 사람에게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원금을 늘리기 위해 직장인이 생애주기별 소득의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비율도 제안했다. 0~5년 차 40~50%, 5~10년 차 30~40%, 10~15년 차 30%, 15~20년 차 25%, 20년 이상 20%으로 연차가 쌓일수록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조정하라는 조언이다.

노후 준비의 막연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 순생활비(현재 생활비-대출 이자-자녀 교육비)에 1.5~2배를 곱해 노후 생활비를 산출하고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은퇴 후에는 직장에 가지 않는 만큼 여가 시간이 늘어나 소비 지출이 오히려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효율적인 자산 관리의 소비생활 십계명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월 소득 6개월치 이내 구매 △여행 경비 연봉의 5% 이내 지출 △주거비(관리비·냉난방비 포함) 15%(노후는 10%) 이내 △식생활비 25~30% 이내 △문화레저비용(스포츠·취미·이미용·성형 포함) 10% 이내 △신상 옷 계절 격년제 구매 △이벤트 비용은 월 소득 3% 이내 예산 만들어 지출 △커피는 하루 한 잔 저렴한 테이크아웃 △기본요금 거리의 택시 타지 않기 △점심 외식은 주 2일 이하 등이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미국의 실업률 지표와 일본의 긴축 통화 정책, 그리고 다가올 미국 대선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열풍에 대해서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이제는 실제 수익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나뉘는 '옥석 가리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실패 없는 투자를 위해서는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시간 분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시점 분산' △ETF를 통한 '종목 분산' △예금과 적절히 배분해 투자하는 '위험 분산' 등 4가지 분산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투자한 자산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돈을 버는 것은 나 자신의 성장"이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영화 '관상'의 명대사를 인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느라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못 봐서는 안 된다"며 "메가 트렌드에 대한 장기적인 시야와 균형 있는 자산관리가 초불확실성 시대를 버티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 15일 본보 세미나실에서 제6기 경제포럼 여섯 번째 강연이 열렸다.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가 '초불확실성 시대: 개인 자산관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의찬 인턴기자
지난 15일 본보 세미나실에서 제6기 경제포럼 여섯 번째 강연이 열렸다.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가 '초불확실성 시대: 개인 자산관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원우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의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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