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뗀 ‘우리카드 감독’ 박철우…“팀워크로 왕조 건설 꿈”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국내파로 기대…“아내에게 내년 우승 약속”

외국인 명장들이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대한항공과 필립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최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다. 2023~2024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41)의 등장은 그래서 더 기대를 모은다. 코치로 데뷔한 지 반년 만에 감독대행이 됐고, 결과로 역량을 증명하며 대행 꼬리표를 뗐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카드 5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시즌 중 감독대행을 맡은 박 감독은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를 달려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우리카드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배구는 ‘같이의 가치’다.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다. 팀으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남자 배구 7개 구단 중 3개 구단 사령탑이 외국인이다. 새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KB손해보험의 선택에 따라 4명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젊은 지도자들도 공부 많이 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행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경기 모두 1·2세트를 잡고도 풀세트 접전 끝에 탈락한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우리 팀의 실력이고, 그 패배가 비시즌에서 준비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첫 공식 석상부터 박 감독은 큰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감독으로서 우선 목표는 ‘왕조 건설’이고, 지도자로 궁극적인 꿈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꿈은 꿈으로 들어달라. 하지만 선수 때부터 무지막지하게 큰 꿈을 꾸면서, 거기에 맞춰 노력하다 보면 이루는 것도 많다는 걸 느꼈다. 현역 때 이뤄보지 못한 것들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했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 아래에서 배구를 했다. 박 감독은 “김호철 감독님께 이탈리아 배구를 배울 수 있었고, 신치용 감독님께는 분업 배구, 시스템 배구, 책임 배구를 배웠다”고 했다. 현역 은퇴 후 곧장 ‘준비된 지도자’로 역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 경험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게 앞으로 할 일이다.
박 감독은 유명한 체육인 가족이다. 장인 신치용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 77연승 신화에 V리그 출범 후 7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감독이고, 그 딸인 부인 신혜인씨는 여자농구 대표 스타 선수 출신이다. 두 딸도 지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박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장인어른께서 ‘겸손하라’ 딱 한마디를 해주셨다. 흔들릴 때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정리될 때가 많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아내가 며칠 전 ‘일주일에 하루만 집에 들어와도 된다. 선수들한테 집중하고 3년 안에는 우승 한 번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년에 우승하겠다고 했다. 선수들과 많은 시간 가지라고 힘을 실어줘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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