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뗀 ‘우리카드 감독’ 박철우…“팀워크로 왕조 건설 꿈”

심진용 기자 2026. 4. 16. 2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 맡아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 이끌어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국내파로 기대…“아내에게 내년 우승 약속”
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거수경례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명장들이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대한항공과 필립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최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다. 2023~2024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41)의 등장은 그래서 더 기대를 모은다. 코치로 데뷔한 지 반년 만에 감독대행이 됐고, 결과로 역량을 증명하며 대행 꼬리표를 뗐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카드 5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시즌 중 감독대행을 맡은 박 감독은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를 달려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우리카드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배구는 ‘같이의 가치’다.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다. 팀으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남자 배구 7개 구단 중 3개 구단 사령탑이 외국인이다. 새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KB손해보험의 선택에 따라 4명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젊은 지도자들도 공부 많이 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행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경기 모두 1·2세트를 잡고도 풀세트 접전 끝에 탈락한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우리 팀의 실력이고, 그 패배가 비시즌에서 준비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첫 공식 석상부터 박 감독은 큰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감독으로서 우선 목표는 ‘왕조 건설’이고, 지도자로 궁극적인 꿈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꿈은 꿈으로 들어달라. 하지만 선수 때부터 무지막지하게 큰 꿈을 꾸면서, 거기에 맞춰 노력하다 보면 이루는 것도 많다는 걸 느꼈다. 현역 때 이뤄보지 못한 것들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했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 아래에서 배구를 했다. 박 감독은 “김호철 감독님께 이탈리아 배구를 배울 수 있었고, 신치용 감독님께는 분업 배구, 시스템 배구, 책임 배구를 배웠다”고 했다. 현역 은퇴 후 곧장 ‘준비된 지도자’로 역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 경험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게 앞으로 할 일이다.

박 감독은 유명한 체육인 가족이다. 장인 신치용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 77연승 신화에 V리그 출범 후 7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감독이고, 그 딸인 부인 신혜인씨는 여자농구 대표 스타 선수 출신이다. 두 딸도 지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박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장인어른께서 ‘겸손하라’ 딱 한마디를 해주셨다. 흔들릴 때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정리될 때가 많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아내가 며칠 전 ‘일주일에 하루만 집에 들어와도 된다. 선수들한테 집중하고 3년 안에는 우승 한 번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년에 우승하겠다고 했다. 선수들과 많은 시간 가지라고 힘을 실어줘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