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초환 부활 8년…강남·목동 재건축 수억 부담 현실화될까

◇ 한남연립 재초환 적용 당시 5444만원 수준…현실이 된 부담금
재초환이 실제 적용된 대표 사례는 서울 용산구 한남연립 재건축이다. 이 단지는 2012년 9월 재건축부담금이 부과되며 조합원 1인당 평균 5444만원 수준의 부담이 발생했다. 이후 제기된 헌법소원에서도 헌법재판소가 2019년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도의 법적 정당성이 확인됐다.
◇ 반포 ‘7억설’…강남 재건축 시장 긴장 고조
최근 시장 긴장을 높인 것은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 과거 관리처분 단계에서 1인당 약 4억원 수준의 부담금이 통보된 바 있다.
최근에는 집값과 분양가 상승 등을 반영할 경우 부담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합 측에서는 재산정 시 가구당 7억~8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어 시장의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목동 14개 단지 ‘분수령’…사업성 재계산 국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은 향후 시장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목동 1~14단지는 기존 2만6629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약 4만7438가구 규모로 확대되는 대형 사업이다.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으며, 일부 단지는 사업시행자 지정 또는 조합 설립 단계로 넘어가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재초환 부담이 현실 변수로 떠오르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성 재검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에 더해 재초환까지 반영될 경우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 확대, 사업 구조 조정, 추진 속도 조절 등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잠실·여의도·압구정 확산…정책 불확실성 변수
재초환 영향은 목동에 그치지 않고 잠실·여의도·압구정 등 서울 주요 대형 재건축 단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지역은 자산가격 상승 폭이 큰 만큼 초과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어 부담금 역시 상당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책 변수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초환 폐지 법안은 국회에 계류된 상태이며, 정부는 제도 개편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들은 부담금 부과 여부와 수준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재초환이 본격 부과될 경우 재건축 사업 지연 등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남연립에서 시작된 재초환 부담은 이제 강남권과 목동 등 대형 재건축 단지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재초환 부활 8년을 맞아 이 제도는 재건축 시장의 사업성과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과 실제 부과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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