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교감 승진, 현장 출신 더 줄었다
도내 교육전문직 30%·교원 대상자 48% 감소폭… 일선 역할·사기 저하

경기도의 교감 승진 자격연수 대상자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교원 대상자의 감소 폭이 교육전문직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과 민원 대응 등 현장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허탈감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26년 초등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83명, 2025년 361명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교육청 소속 공립학교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 임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자격연수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문제는 주로 행정업무를 맡는 교육전문직보다 교원 대상자의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교감 연수 대상자 중 초등교사는 2024년 332명, 2025년 309명으로 300명대를 유지하다 올해 159명(48.54%)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교육전문직이 2024년 51명, 2025년 52명에서 올해 36명으로 감소해 30.76%의 감소 폭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교원들은 이번 변화가 ‘현장직’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고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씨는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문제가 제기됐지만 뚜렷한 개선은 보이지 않아 교사들의 사기와 승진 의욕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 교무부장 등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는 교사들은 책임감이 더 큰데도 정작 보상받을 길은 줄어들면서 의욕 저하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학생을 가르치고 민원을 직접 감당하는 현장 업무보다 행정 업무가 더 우선시되는 것 아니냐는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 B씨도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수가 줄면서 교감 정원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교무·연구부장 등 중책을 맡기보다 교육전문직으로 이동하는 것이 승진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무부장 경험 없이 승진할 경우 실제 현장 이해가 부족하다. 교육전문직이더라도 해당 보직을 거쳐야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정년 및 명예퇴직 인원을 고려해 필요한 규모만큼 교감연수 대상자를 선발하는데, 올해는 퇴직자 수와 신설 학교가 줄어 감소했다”며 “교원 인사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해 교육전문직원은 선발 규모를 작게 유지하고 있고, 올해도 최소 인원 수준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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