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2028년 F1 그랑프리 추진… 풀어야할 과제 많다
인천시, 자체 용역결과 비용편익 1.45
송도달빛축제공원 ‘최적지’ 확인
정부와 법개정 시행령 논의 진행
지선 앞두고 쟁점화 급부상 여지

인천시가 202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F1 그랑프리’를 개최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국비 지원을 위한 관련 법 시행령 개정과 정부 승인 등 남은 시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자체 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B/C)값이 1.45로 나오는 등 타당성과 수익성 모두 양호하다”며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가 F1 개최 최적지임을 확인한 만큼, 이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의 협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F1 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매년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만 개최되며, 전 세계 180개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한 대회당(일반적으로 3일) 누적 관중은 최소 20만명 이상이며, 연간 누적 시청자 수는 15억명에 달한다.
인천시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실시한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보면, 사업비(시설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F1 개최에 드는 총비용은 8천28억원이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직접 수익(입장료, 스폰서십)과 관광 수입 등 총 편익은 이보다 1.45배가량 많은 1조1천697억원으로 추산됐다.

인천시가 검토한 7개 후보지 중에선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가 최적지로 도출됐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데다 주변에 인천대교·워터프론트·센트럴파크 등 경관이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이 인접해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새로 경기장을 짓는 ‘상설 서킷’이 아닌 기존 공공도로를 활용한 ‘시가지 서킷’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구상인데, 인천 도시 전체를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대회 개최 시기를 2028년으로 정했다. 적어도 2027년 중순까지는 대회 유치를 확정해야 한다. 인천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관련 법 시행령 개정 및 대회 유치 승인 절차 추진을 위한 협의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시행령에 명시된 ‘국제경기대회’ 범위에 F1을 추가해야 한다. 시행령 개정이 불발돼 전액 시비로 추진하게 되더라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정부와의 협의는 필요하다. 정부 협의를 완료해야 민간사업자 공모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셈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F1 인천 유치가 선거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여지도 있다. 인천시가 2024년 대회 유치를 처음 추진했을 당시, 지역 시민단체들이 곧바로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 시장과 맞붙게 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의원도 이달 초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F1 대회 개최에 드는 비용 대비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지 경제적 효과를 냉정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자체 용역에서 국민 여론조사도 병행했는데, F1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보다 찬성하는 시민이 확실히 많았다”며 “국비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시행령 개정 등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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