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개국 참가 '호르무즈 국제 연대' 탄생...이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여

조영빈 2026. 4. 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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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17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리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회의'(가칭)에 참석한다.

회의는 의장국 격인 영국·프랑스가 이번 회의의 취지를 먼저 설명한 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식으로 열린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의를 통한 합의문이 도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당장 구체적 행동 계획이 마련된다기보다는 호르무즈해협을 열기 위한 대형 국제 연대가 탄생했다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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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英·佛 주도의 화상 정상회의 개최
靑 "이 대통령 참석 긍정적으로 검토 중"
기뢰 제거 및 연합 함대 구성 등 논의
11일 호르무즈해협 근처인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하이마에서 촬영된 화물선들의 모습. 라스알하이마=로이터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17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리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회의'(가칭)에 참석한다. 해당 정상회의 참가국 규모는 최대 70~80여 개국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전후 통항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메가톤급 협의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입장을 직접 밝히며 전후 호르무즈해협 질서 재건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일 저녁쯤 열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모두의 이해관계이고 우리 국익에도 중요하기에 유사한 입장의 나라들과 연대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당초 각각 호르무즈해협 봉쇄 사태 타개를 위한 해법을 추진해왔다. 프랑스는 지난달 35개국 합참의장 회의를 열었고, 영국은 이달 40여 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최했다. 한국 역시 주요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외교 관계자는 "17일 열리는 회의는 영국 주도의 협의와 프랑스 주도 협의가 통합되는 동시에 정상급 회의로 격상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는 국제기구를 포함해 70~80여 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인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이라는 단일 의제로 수십 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협의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 협의체의 목표는 휴전 중 또는 전후 '호르무즈해협 관리'다. 안전 통항을 위한 △기뢰 제거 활동 △이란 측의 군사적 위협을 예방할 외교 활동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다국적 연합 함대 구성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원유 등 공급망 위기 해소를 위한 각국 간 협력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함께 다뤄질 수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다국적군 구성 논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우리도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당사국이 참여할 경우 참가국들의 중의를 모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국도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협의체와 미국 사이 논의도 추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 인도 역시 회의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의는 의장국 격인 영국·프랑스가 이번 회의의 취지를 먼저 설명한 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식으로 열린다. 이 대통령도 우리 정부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프랑스는 공동성명 같은 각국 의견을 취합한 결과물을 도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의를 통한 합의문이 도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당장 구체적 행동 계획이 마련된다기보다는 호르무즈해협을 열기 위한 대형 국제 연대가 탄생했다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규범, 인권 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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