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나서야… 드론 대량생산 시설도 절실"

이명재 기자 2026. 4. 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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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포럼-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 개최
美 정책자문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군사적으로 활용해야"
동행미디어 시대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시대포럼-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홍선근 시대 회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내 방산 스타트업들이 폐쇄적인 한국 시장을 떠나 해외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에서 조속히 방산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대포럼-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업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안보 강화, 방위산업 혁신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방산 스타트업들이 우리나라를 벗어나 미국, 우크라이나 같은 해외로 향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폐쇄적인 국내 방산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봤다.

이 대표는 "기술 수준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인식하지 않으며 국내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조달 체계의 키플레이어들이 소위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기업이고 지금의 전쟁은 거대공룡 간 전쟁이 아니라 진취적인 벨로시랩터와 협업해 싸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스타트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지난 2006년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설립을 계기로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가 함께 하는 모델이 도입됐고 국방 분야도 이같은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육군 예비역 중령인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교수는 드론·로봇 대량생산 기반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드론 중심의 현재전에 대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상근 교수는 "드론, 로봇을 언제까지 몇대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한국은 대량 제조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실질적으로 대량 생산시설이 없다"면서 "유무인 전투기를 활용한 TST(시한성 표적) 동시타격 체계가 필요한데 TST는 이란보다 북한이 많고 대부분 지하에 있어 전파, 열화상으로도 탐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현무-5, 차세대 이지스함 등 피해를 감수하고 계속 투입할 수 없으며 자유주의 국가에선 인명 피해를 감수한 전쟁을 할 수 없다"며 인명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유·무인 복합 전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는 한국형 국방 AI 모델 개발을 주장했다. 그는 "보안이 핵심인 국방 안보 분야에서 국내 IT, 중소·중견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 기술로 한국형 국방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하 상무는 한국 방산의 초격차를 위해 국방 AI 데이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공공 데이터 활용 협력을 비롯해 민간의 고실감 멀티모달 합성데이터 산업을 통해 부족한 학습 데이터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산업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미국 전쟁부 등에 정책 자문을 하는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국방개념및기술센터 소장은 "한국은 대규모의 민간 전자산업과 상용 제조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역량을 국방 분야에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최근 목격하는 현상은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이나 산업 현장의 정보기술이 군사적으로도 유의미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과 장기전을 치르게 된다면 비축된 무기가 매우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며 "전쟁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차세대 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 조선 같은 민간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