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공동선대위’ 제안 이철우, 보수 구심점 부상

김대호기자 2026. 4.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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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당 후보 확정 후 주목

열세 지선판 국힘 반전 핵심축
보수 결집 재건 TK에서 출발점
보수 위기 마다 굳건한 입지 견지
축적된 정치적 신뢰로 경선 승리
암 극복·통합 이슈화 등 저력 증명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된 그는 단순한 지역 후보를 넘어, 전국적으로 열세가 점쳐지는 당의 흐름을 반전시킬 '핵심 축'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대구경북이라는 전통적 보수 기반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의 역할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 구도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공천하며 대구경북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여기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범계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이 경북과 대구 선거 지원에 전면 나서면서 '상징성'과 '조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대구·경북에서 동시에 '파란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공세 속에서 이철우는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안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대구·경북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하며 보수 결집을 촉구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분산된 지지층을 하나로 묶어 전국 판세까지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무너지면 끝장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그 기세는 반드시 전국으로 확산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재건을 겨냥한 정치적 선언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사실상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한 보수 재편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에서조차 균열 조짐이 나타나자 '확실한 승리 카드'로서 이 도지사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북지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이 후보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본경선 경쟁자로 나선 김재원 최고위원은 막판까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고까지 받으면서 건강문제와 경찰수사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여기에 행정통합 좌초 논란과 각종 의혹 제기까지 더해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이변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이 도지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경선을 통과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단순한 조직력의 승리가 아니라 "축적된 정치적 신뢰의 결과"로 해석한다. 특히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검증된 리더' 이미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보수 정체성의 일관성'이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사드 배치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 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보수 정당이 위기에 처했던 시기에도 당을 떠나지 않고 분명한 보수 우파의 입장을 내세웠다. 이는 강성 지지층뿐 아니라 전통적 보수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됐다.

둘째는 '행정 경험에서 비롯된 안정감'이다. 민선 7기와 8기를 거치며 그는 경북도정의 굵직한 현안을 관리해 왔다.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 투자 유치 확대, 산업 기반 강화 등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비록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제시된 '광역 통합 비전' 자체는 전국적인 이슈로 끌어올린 주인공이었고 여전히 의미 있는 정치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셋째는 '정치적 내구성'이다. 암 투병이라는 개인적 위기와 정책적 좌초를 동시에 겪고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한 점은 이 도지사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준다. 경선 기간 내내 이어진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 중심 대응을 유지한 점 역시 안정적 리더십의 한 단면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본선은 또 다른 차원의 시험대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재대결은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선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정치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변수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달 21일 경북 안동 도청 신도시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선언과 함께 경북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여전히 그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TK에서의 압도적 승리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지역 선거 승리를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재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도지사 스스로도 "경북의 승리가 곧 보수의 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의 의미를 전국 단위로 확장시키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에서 다시 한번 중대한 시험대에 선 이철우 도지사. 그의 3선 도전은 단순한 연임을 넘어, 분열과 위기 속에 놓인 보수 진영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가 개인의 정치적 성취를 넘어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TK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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