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내 실수지만 사과는 쉽지 않아 外
# 내 실수지만 사과는 쉽지 않아
사과하려 했는데- 오하나 글·그림 /노란상상 /1만6800원

지호는 선우가 키운 강낭콩 화분을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다가 그만 화분을 밀어 떨어뜨렸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친구들이 한마디씩 하자 당황해서 “그깟 강낭콩 다시 심으면 되지!”라고 말해 버렸다. 곧 실수였다는 걸 깨닫지만 사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갈등이 생긴다. “미안해.” 한마디면 풀릴 일도, 막상 말하려 하면 목이 꽉 막힌 것처럼 쉽지 않다. 사과는 간단한 말 같지만 때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지호는 선우에게 사과하고 다시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긴 세월 간직했던 사랑의 시화
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 조병화 시화집 /교유서가 /1만5000원

조병화(1921~2003) 시인의 미발표 시편 28 편과 조병화 시인이 직접 그린 소묘가 담긴 시화집. 시인의 문학 생애를 통틀어 가장 뜨겁고 강렬했던 사랑의 순간을 기록한 비밀스러운 문학적 자취이다. 유족이 시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서랍 깊숙한 곳에서 정성스럽게 갈무리된 작은 한지 묶음을 발견했다. 엽서 크기 스케치북에 시인이 생전에 직접 그리고 쓴 식물 소묘와 정갈한 육필 시편들이 있었다. 시인이 마음 깊이 간직하고자 했던 은밀한 진심의 기록으로,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다. 70년의 봉인을 풀고 피어난 조병화의 절창이다. 시인이 직접 그린 꽃 그림과 육필을 다시 만난다.
# 한국 100대 명산 詩로 만나요
산을 노래하다- 박호식 글·사진 /지성사 /3만2000원

시로 만나는 100대 명산.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저자 박호식에게는 산이 어린 시절 생활 터전이었다. 청년 시절에는 공수특전사라는 특수부대의 특성상 수많은 산을 넘나들었다. 산은 힘든 기억으로 남았다. 훗날 등산을 시작하자 산이 새로운 얼굴로 다시 찾아왔다. 저자는 설악산과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비롯해 민간기업 지정 한국 100대 명산 완등의 꿈을 이루었다. 이 책은 그때 그 순간에 떠올랐던 감성을 바탕으로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함께 정취를 담았다. 산을 소개하는 페이지마다 시로 문을 연다.
# SF상 휩쓴 작가의 세계 속으로
로스트 플레이스- 세라 핀스커 지음 /정서현 옮김 /창비 /2만 원

필립K.딕상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세라 핀스커의 소설집. 2025년 국내에 출간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에 이어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정서현 교수가 또 한 번 세라 핀스커의 세계를 소개한다. ‘두 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 등 불가능한 과거와 가능한 미래를 탐사하고 기묘한 환상 속 반짝이는 진실의 기미를 찾는 이야기 12편이다. 저자의 상상력은 SF 설화 판타지를 종횡무진하며 왕성하게 뻗어나간다.
# 청소년 시선으로 본 요산 문학
교실에서 다시 만난 요산 김정한- 귀를 기울이면 지음 /김민정 엮음 /네시오십분 /1만7000원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을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에서 청소년의 시선과 경험을 바탕으로 바라보았다. ‘모래톱 이야기’ ‘사하촌’ ‘인간단지’ 등 요산의 대표작을 함께 읽고,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메시지에 공명하며 시대를 탐구하는 청소년의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책이다. 소설 제목으로 이야기 상상하기, 이야기 지도 그리기, 가상 신문 만들기, 가상 인터뷰 등 다각도에서 작품에 접근하는 시선이 평론가 못지않다. 요산 선생 작품의 배경을 찾아 문학 기행도 떠났다. 이 책의 또 다른 의미는 지역 문학을 역사적·지역적 공감대를 가진 미래 세대가 재해석하는 데 있다.
# 44인 저마다의 영도를 말하다
영영 영도- 영도 글쓰기 프로젝트 /44인 지음 /난다 /1만8000원

난다 출판사의 도시 이야기 ‘방방곡곡’ 시리즈가 양양 파주 제주에 이어 부산 영도에 도착했다. 2024년에 영도구청의 후원으로, 출판사 난다, 영도 흰여울길 서점 씨씨윗북이 함께한 영도 글쓰기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김민정 오은 박준 안희연 신용목 박연준 시인이 글쓰기 강연을 했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 온 마흔네 사람이 방방 뛰고 곡곡 걸으며 찾은 각자의 ‘영도’를 썼다. 저마다의 영도를 건너갔다 건너오며, 저마다의 영도를 말하는 마흔네 편의 글이다. 길을 걷고 바다를 보며 영도를 느낀 사람들의 마음이다.
# 해저지도 탐험 여정을 따라서
지구의 완전한 지도- 로라 트레더웨이 지음 /박희원 옮김 /눌와 /2만2000원

“우리는 바다 밑바닥보다 달 표면을 더 많이 안다.” 달과 화성의 표면은 이미 100% 지도로 구현됐지만, 지구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도가 없다. 지금까지 완성된 해저 지도는 겨우 27%(2025년 기준). 빈칸을 채워나가는 탐험가와 과학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책이다. 오대양 깊은 곳을 모두 탐사한 ‘파이브딥스’ 원정대, 해저 지도 제작 선구자 마리 타프, 무인 드론과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최신 기술, 해저 지도를 완성하려는 전 지구적 프로젝트 ‘시베드2030’ 등 지구의 완전한 지도를 향한 도전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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