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만 쫓는 MICE 도시 경쟁력 키울 수 없다" [대전 MICE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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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MICE) 가치를 단순 행사 개최로 보는 건 근시안적인 사고입니다. 운영이 아닌 활용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현 관광MICE 도시마케팅 연구센터장)는 대전 MICE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MICE는 국방·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 등 대전의 전략산업을 연결하고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며 "단기적인 행사 수익보다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깅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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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단순 행사 아닌 산업…전략 전환 주문
현재 규모로는 대형 행사 유치 어려워
DCC 경유 공항버스 노선 구축 제언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마이스(MICE) 가치를 단순 행사 개최로 보는 건 근시안적인 사고입니다. 운영이 아닌 활용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현 관광MICE 도시마케팅 연구센터장)는 대전 MICE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전을 비롯해 경기, 충북, 제주 등 지역의 MICE 발전을 위한 기본 및 중장기 전략수립 연구과제를 진행한 이 분야 전문가다.
국제회의복합지구 및 지역특화컨벤션 등 주요 마이스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심의하기도 했다.
윤 교수가 강조하는 MICE의 본질은 단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넘어선다.
그는 "MICE는 국방·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 등 대전의 전략산업을 연결하고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며 "단기적인 행사 수익보다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깅조했다.
그러나 현재 대전 MICE의 기반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숙박 인프라다.
대전컨벤션센터(DCC) 인근 관광호텔 객실 수는 600여 개에 불과하다.
반면 경주는 2000여 개, 부산은 6000여 개, 여수는 법정 숙박시설만 1만 개를 넘는다.
3000명 이상 대형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서는 회의시설과 숙박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행사 유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 교수는 "시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호텔 투자를 기다리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호텔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원금 회수 기간이 길어 민간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적률 완화나 부지 제공 같은 정책적 유인책을 통해 국제 3성급 이상 호텔 유치에 나서야 한다"며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들어오면 도시 신뢰도와 MICE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접근성 문제 역시 구조적 한계로 꼽힌다.
대전은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참가자 이동 편의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가 DCC를 경유하지 않아 외부 방문객들은 택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윤 교수는 "대전역-둔산동-컨벤션센터-터미널을 연결하는 공항버스 노선 구축이 필요하다"며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안내 체계와 체류 환경까지 포함한 수용 시스템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내부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외부 경쟁 환경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오송컨벤션센터가 이미 운영에 들어갔고, 천안도 신규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경부선 축을 따라 수원과 서울역 북부까지 회의시설이 확충되고 있으며, 서울은 오는 2032~33년까지 기존의 두 배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윤 교수는 "현재도 3000명 이상 행사 유치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응이 늦어지면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3전시장 조기 건립과 함께 도룡 일대를 중심으로 기능을 집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부터라도 방향을 바로잡는다면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G20 부대행사 유치를 위한 전담 TF를 구성하고, 대전만의 비전과 논리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인프라와 조직, 전략이 맞물려 작동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MICE는 단순 관광이 아니라 도시의 산업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전략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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