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AI·반도체 열풍 못 꺾어…대만 TSMC도 ‘사상 최대 이익’

박종오 기자 2026. 4.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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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티에스엠시는 16일(현지시각)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589억7천만대만달러(30조8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익 규모가 티에스엠시에 한참 못 미쳤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만 50조원 이상(추정치)을 쓸어담으며 티에스엠시 실적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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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 있는 TSMC 공장에 로고가 전시된 모습. REUTERS 연합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도 반도체 초호황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꺾지 못했다는 의미다.

티에스엠시는 에스케이(SK)하이닉스, 미국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반도체 삼각 동맹’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둔 하이닉스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티에스엠시는 16일(현지시각)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589억7천만대만달러(30조8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견줘 61.9% 불어난 규모다.

1분기 매출액은 1조1341억대만달러(53.0조원)로 전년 대비 35.1%,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24억8천만대만달러(26조7천억원)로 전년보다 58.3% 각각 늘어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순이익 전망치(5424억대만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것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분기 58.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5%)은 물론, 앞선 지난해 4분기(54.0%)보다도 상승하며 회사의 마진이 확대된 셈이다.

티에스엠시는 미 엔비디아·애플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설계한 반도체 칩을 대신 만들어 공급한다. 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은 인공지능 메모리(HBM)와 엔비디아 칩(GPU)을 결합한 인공지능 가속기(인공지능 칩 패키지)도 생산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 발표가 중동 위기가 전력 소모가 많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아이폰 같은 전자기기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인공지능 투자 증가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장의 우려를 실적으로 반박했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전날 첨단 반도체 장비(EUV)를 독점 생산하는 ‘슈퍼을’ 네덜란드 에이에스엠엘(ASML)도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성장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일제히 전년 대비 10% 넘게 늘고, 올해 매출액 전망도 기존 대비 상향 조정돼서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하이닉스의 경영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익 규모가 티에스엠시에 한참 못 미쳤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만 50조원 이상(추정치)을 쓸어담으며 티에스엠시 실적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20조1천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57조2천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1분기 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값 평균은 34조9천억원에 이른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해지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티에스엠시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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