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 경선 배제에 “무소속 출마 불사” 맞서
낮은 당 기여도와 각종 투서 등 경선 배제 추정
조 시장 무소속 출마 시 국민의힘 큰 부담

조규일 진주시장이 경선 배제에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재심 수용 불가 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다른 지역 사례를 봤을 때 재심 수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조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진주시장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일 시장, 재심 불수용 시 무소속 출마 불사
조규일 시장은 1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부당한 공천 배제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시장은 "경선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에 있음에도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고 당사자에게 배제된 이유와 설명이나 소명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점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당원으로서 이번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압도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 배제한 것은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며, 지역 민심을 외면한 '부당한 공천'은 경남도지사와와 지역 도의원·시의원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할 예정이다. 재심이 수용될 것으로 믿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경선 배제 배경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조 시장을 경선에서 배제하고 예비후보 5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시장의 경선 배제는 이번 지방선거 경남지역 첫 사례다
경선에 참여하는 예비후보는 강갑중 경남도의원, 김권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명균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한경호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황동간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위원장으로 확정됐다. 경선 일정은 19~20일이며 21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서류·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자 당 기여도, 도덕성, 정책 이해도, 직무 수행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 시장의 경선 배제 배경을 놓고 추측성 설이 나오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조 시장 실정을 담은 각종 투서, 낮은 당 기여도, 공천관리위원장인 강민국 국회의원과 소통 부재 등이다. 조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의원과 소통 부재에 대해 부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조 시장의 실정과 관련한 각종 투서가 공관위 쪽으로 많이 제출된 것으로 안다. 특히 조 시장이 그동안 당 행사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고, 도·시의원 등 당 주요 관계자 소통에도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것들이 경선 배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시 선거에 큰 변수
공관위의 공천 심사 결과 발표 후 조 시장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누리소통망(SNS)에서도 당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진주시 공무원 내부는 현역 시장이 경선을 참여하지 못한 것에 놀라는 분위기이다.
한 공무원은 "현역 시장이라서 당연히 경선에 무난히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선에서 배제돼 주위 동료들이 다들 놀라기도 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장 선거는 공천 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와 국민의힘 공천 후보, 진보당 류재수 후보 간 삼자 구도가 예상된다. 갈 후보 측에서 류재수 후보를 끌어안으면 양자 구도도 이뤄질 수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주지역 민심이 이전보다 많이 달라진데다 갈 후보와 류 후보가 단일화하면 여야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시장이 무소속으로 등판하면 진주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역으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조 시장의 저력이 만만치 않아 보수층의 균열로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예측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조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허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