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의 장날, 정자의 마라톤 [‘아기 만드는 의사’ 조정현의 자자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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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365일, 시간으로 치면 8760시간이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가운데 난자가 배란돼 정자를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 장날에야 비로소 난자가 배란되고 정자를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수십 마리의 정자 가운데 단 하나만이 난자의 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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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장날이 생각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여성도 많고 같은 사람이라도 매달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부부가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고 기초체온을 재고 달력을 보며 날짜를 계산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로는 정확한 시점을 잡기 어렵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로 난포의 크기와 자궁내막 두께를 확인하는 것이다. 난포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언제 터질지 의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배란 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장이 서는 날과 장이 서는 시간대까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남성 쪽은 상황이 넉넉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한 번 사정으로 출발하는 정자는 보통 2억에서 3억 마리다. 숫자만 보면 거대한 군대다. 그러나 이 대군이 모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질 내부의 강한 산성 환경과 자궁경부 점액이라는 필터를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면역세포는 상당수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제거한다. 이런 관문을 지나 살아남는 정자는 결국 수십마리, 많아야 100마리 남짓이다.
이제 마지막 여정이 남는다. 정자들은 나팔관을 향해 헤엄쳐 올라가지만 난자가 어느 쪽에서 배란됐는지는 알 수 없다. 좌측인지 우측인지 모른 채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방향을 제대로 선택한 정자만이 난자가 기다리는 나팔관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수십 마리의 정자 가운데 단 하나만이 난자의 문을 통과한다. 그렇게 보면 한 번의 임신은 사실상 ‘2억 분의 1의 경쟁을 통과한 사건’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진다. 배란 시기에 맞춰 부부관계를 한다고 해도 임신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자연 임신의 성공률은 보통 한 주기당 10~15% 정도다. 정자와 난자가 제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시대다. 하루 종일 각자의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지쳐 있다. 심리적 타이밍, 육체적 타이밍, 생리적 타이밍까지 모두 맞아떨어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젊고 건강한 부부 사이에서도 자연 임신이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말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한 해라도 빨리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집과 직장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난임병원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조정현 원장/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연세대 의대 졸업, 강남차병원 교수, 미즈메디강남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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