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해 최대 86조… 전쟁 이전 수준 회복에 2년 [美-이란 2차협상 임박]

윤재준 2026. 4.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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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 이후 파괴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규모가 최대 58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량 회복에 길게는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 속에 중동산 석유 수입이 막히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수입국들은 미국산 원유와 정제유 구매를 늘려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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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정제유 수출 급증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 이후 파괴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규모가 최대 58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량 회복에 길게는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 속에 중동산 석유 수입이 막히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수입국들은 미국산 원유와 정제유 구매를 늘려 대처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에너지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쟁 시작 이후 걸프 국가들의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정제소, 송유관이 피해를 입으면서 앞으로 필요한 시설 복구비만 최소 340억달러(약 51조원)에서 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부 시설은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향후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최종 복구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스타드의 공급망 애널리스트 카란 사트와니는 "대규모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에 극심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서 지난 2월 28일 전쟁 시작 이후 에너지 시설 약 80곳이 공격을 받았으며 특히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이전 수준의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17%를 제공하는 시설 두곳이 이란군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약 200억달러(약 30조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시설 정상화까지는 최장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유 시설과 송유관도 피해를 입었다. 이란도 이스라엘군에 의해 천연가스와 석유화학 시설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걸프국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만 약 190억달러(약 28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산 석유 수입이 막히면서 미국이 공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서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지난주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520만배럴로 1주일 사이에 100만배럴이 증가했다. 또 휘발유를 비롯한 정제유 수출도 하루 750만배럴까지 증가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유조선들이 많다며 당분간 수출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산 석유 제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마저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석유 제품 수출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나 래피던에너지그룹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거나 휴전이 깨질 경우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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