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표심은 하나가 아니다”…동마다 다른 정치 지형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충청은 특정 정당 지지세가 확연히 드러나는 영호남과 달리 선거 때마다 민심이 이동하는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의 선거에서 탄핵 정국과, 정권 교체, 12·3 계엄 등 굵직한 정치 현안에 따라 표심이 빠르게 반응하며 진보·보수 양 진영의 접전 구도가 반복돼 왔다.
이처럼 충청권은 지역별 표심의 온도차와 변동성이 맞물리며 전국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축소판 역할을 해왔다.
6.3 지방선거에 앞서 충청권의 역대 선거 결과를 통해 표심의 흐름을 분석하고, 주요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편집자주>
대전 5개 자치구 중 중구는 동별 표심이 엇갈리는 구조가 뚜렷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 사이 선거에서 상권이 많은 원도심과 주거지역 간의 지지 정당이 갈리며 결과가 달라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중구는 최근 7년간 대통령선거와 총선, 지방선거에서 동별로 상반된 결과가 이어졌다.
단순히 지지 정당이 변화하는 것이 아닌 지역 내부에서 서로 다른 정치 지형이 공존하는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19대 대통령선거부터 감지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며 문재인 후보가 17개 동 중 16개 동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득표율은 39.6%에 그치며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40%에 못 미쳤다.
이어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목동(59.4%)·은행선화동(53.8%)·대흥동(53.5%) 등 상권이 많은 도심 지역에서는 허태정 당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크게 앞선 반면 전통 원도심에서는 보수 지지세가 유지됐다.
특히 대사동에서는 박성효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 2표 차이라는 초접전을 보였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이러한 동별 표심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황운하 당시 민주당 후보가 50.3%를 기록하며 승리했지만, 이은권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격차는 2%p 수준에 그쳤다.
특히 목동(58.5%)%)과 은행선화동(52%) 등에서는 민주당이 또다시 앞선 반면, 석교동(52.7%)·부사동(52.6%) 등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하며 지역 내부 표심이 뚜렷하게 갈렸다.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먼저 대선에서는 석교동(54.2%)·산성동(53.6%)·유천1·2동(각각 53.9%·55.52%) 등 보수 강세 지역에 더해 태평2동(55.9%)과 문화1·2동(각각 54.8%·53.2%) 등 주거지역까지 확장되면서 지역 전반이 한쪽으로 집중됐다.
또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7회 지선 당시 크게 앞섰던 은행선화동·대흥동·중촌동이 8회 지선에서는 이장우 후보가 역전하면서(각각 52.6%·51.0%·53.9%) 진보 진영의 지지 기반마저 무너지는 형국을 보였다.
반면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다시 균형감이 형성됐다.
목동(60.1%)·은행선화동(54.8%)·대흥동(54.2%)·용두동(56.2%) 등에서는 박용갑 민주당 후보가 앞섰으며 석교동(53.5%)·산성동(51.8%)·태평2동(52.1%) 등에서는 이은권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 구청장 선거에 후부로 나와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박 후보가 재등판하면서 기존 도심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2대 대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
17개 동 중 7곳(은행선화동, 목동, 중촌동, 대흥동, 용두동, 태평1동, 유천1동)에서는 민주당이 앞섰고 10개 동에서 국민의힘이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전체 득표율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47.3%,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43.4%를 얻으며 이 후보가 앞섰다.
이는 목동 등 진보 진영 지지세가 뚜렷한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이 더해지면서 김 후보가 앞선 지역보다 더 큰 격차를 벌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구는 원도심과 아파트 밀집 지역이 혼재돼 있어 유권자 성향이 동별로 갈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얼마나 표를 끌어오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정책토론회…‘교권 회복·미래 교육’ 열띤 공방 - 충청투데이
- ‘AI의 근거 없는 자신감’ 백지 상태부터 틀렸다…KAIST, 오만함 꺾는 비결 찾다 - 충청투데이
-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소지 등 법적 쟁점 속 중대 '기로' - 충청투데이
- 오늘 ‘말 많고 탈도 많았던’ 국힘 충북지사 후보 결정 - 충청투데이
- 청주 새터지구 시행사 위법적 토지조사 물의 - 충청투데이
- [특별기고] ‘중원’의 선택은 왜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가? - 충청투데이
- 청주시 '수소 자급자족시대' 연다…충전 요금 인하 기대 - 충청투데이
- 충남교육감 후보들 “교권 상실 심각” 한목소리…해법은 5人 5色
- 교권·책임교육·현장경험…충남교육감 후보들 표심 경쟁 - 충청투데이
- 충남 미래교육 '이렇게'…AI부터 돌봄까지 해법 다양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