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기대치 과도" "독주 계속"…전망 엇갈린 릴리

오현아 2026. 4.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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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먹는 비만약' 출시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라이릴리 주가는 올 들어 15.79%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릴리는 비만약 마운자로 성공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가 85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마운자로의 성능을 뛰어넘는 비만약이 아직 나오지 않아 릴리의 비만약 독주 체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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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픽! 해외주식
올 16% 하락한 일라이릴리
전체 매출 60%, 마운자로 의존
경쟁사 추격에 이익 하락 우려
트럼프 '약가 인하' 정책도 악재
알츠하이머 신약 점유율 '쑥'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도 사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먹는 비만약’ 출시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라이릴리 주가는 올 들어 15.79%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릴리 주가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고평가론과 후속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비만약 독주 체제의 균열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라이릴리 주가는 1.89% 하락한 90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릴리는 비만약 마운자로 성공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가 85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년 대비 25%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올해 가이던스(774억~830억달러)와 지난 2일 먹는 비만약 파운다요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에도 시장은 냉담하다.

시장은 릴리 사업에서 비만약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릴리는 미국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56%가 마운자로(젭바운드 포함) 한 품목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암젠, 화이자 등 후발 주자의 공세로 점유율 하락이 예견되면서 주가에 시장 우려가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알엑스(TrumpRx) 정책에 따라 현재 약 500달러인 한 달 처방비는 2년 내 245달러 선으로 반토막 날 전망이다. 올해부터 경구용 비만약 제네릭(복제약) 공습까지 본격화하면 이익률은 뒷걸음질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독치료제 등 후보물질 다각화

일라이릴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마운자로 특허는 2036년까지 유지되지만 버제니오, 탈츠 등 또 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2030년 전후로 특허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와 혈액암 치료제 제이피르카가 강력한 후속 타자로 등판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키순라는 출시 직후 미국 아밀로이드 타깃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1억900만달러)도 직전 분기 대비 54%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릴리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중독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핵심이다. 릴리는 자사 GLP-1 계열 약물을 알코올·흡연 중독 및 정신질환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임상을 하고 있다.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크로스브리지를 3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여러 기전의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외에 아직 초기 단계지만 파킨슨병, 루게릭병 치료제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소 신경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릴리의 가치를 둘러싼 월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라제시 쿠마르 HSBC 애널리스트는 “경구용 비만약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과도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070달러에서 8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약가 인하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이익률 저하를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릴리 목표주가를 각각 1327달러(직전 1313달러)와 1294달러(직전 129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운자로의 성능을 뛰어넘는 비만약이 아직 나오지 않아 릴리의 비만약 독주 체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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