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다섯 번에 한 번 홀인원… 인간의 답은 창의력·절실함"
김광석 콤비마케팅연구원장 강의
골프 확률·전략·선택, 리더십 닮아
과거 방식 머무르면 생존 힘들어

“인공지능(AI)은 다섯 번에 한 번 홀인원을 합니다. 인간은 4만여 분의 1이라고 합니다.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지난 1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제19기 수업에서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 원장은 ‘골프 홀인원 확률’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AI와 인간의 격차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이 질문을 시작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김 원장은 “AI는 데이터와 학습을 통해 인간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이제 단순한 능력 경쟁으로는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영역, 즉 상상력과 창의·도전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골프와 경영’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원장은 골프의 전략과 확률, 심리를 경영과 연결해 설명하며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는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감사·존중·겸손이라는 가치 위에서 전략과 선택이 작동하는 게임”이라며 “경영 역시 본질은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요즘 시대의 키워드는 ‘봉변’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봉변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사실은 ‘변화를 만난다’는 뜻”이라며 “변화를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AI 시대 경쟁 환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전쟁 양상을 예로 들며 “군인이 아니라 드론과 데이터, AI가 싸우는 시대가 됐다”며 “사업 역시 사람 중심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방식에 머무르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어제의 오아시스가 오늘의 사막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시도’의 사례로 프로 골퍼 존 람의 이른바 ‘물수제비 홀인원’을 소개했다. 호수 위를 여러 차례 튕긴 공이 방향을 틀어 그대로 홀컵에 들어간 장면으로, 데이터와 계산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플레이였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은 확률을 높이지만, 인간은 상상력으로 새로운 결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을 잃어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며 기존 경로에서 벗어나는 전환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실패와 도전’의 의미도 짚었다. 김 원장은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확률 높은 선택을 반복하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반부에서는 미셸 위와 신지애 선수 사례를 통해 메시지를 구체화했다. 그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와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출발한 선수의 결과가 달랐다”며 “결국 차이를 만든 것은 간절함과 축적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미셸 위는 최고의 환경 속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신지애는 가난과 시련 속에서도 꾸준한 훈련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차이를 만든 것은 재능이 아니라 절실함이었다”며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절실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아무리 조건이 부족해도 절실하면 길을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