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스페이스X 역풍…금융당국 “마케팅 자제” 경고장

윤지영 기자 2026. 4.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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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스페이스X의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증권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직접 구두 경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배정 물량조차 정해지지 않은 데다 투자자 청약 가능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홍보는 '간접 마케팅'에 해당돼 자칫 투자자에게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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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투자자에 공모주 배정
가능 여부 미정인데 지속적 홍보
당국 “미확정 정보로 혼란 키워”
미래에셋 내부조차 회의적 분위기
미래에셋증권

금융 당국이 스페이스X의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증권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직접 구두 경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배정 물량조차 정해지지 않은 데다 투자자 청약 가능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홍보는 ‘간접 마케팅’에 해당돼 자칫 투자자에게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절차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미래에셋증권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다. 당국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 없이 외부에 관련 내용을 전파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자칫 희망만 부풀려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확정되고 법적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확정 정보에 따른 투자자 혼선이다. 현행법상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는 예외적으로 기관투자가나 사모펀드 이외에 국내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식의 불확실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줄곧 업계에 ‘투자자 보호 책임’을 강조해왔다.

당국에서는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절차 추진 과정이 외부로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점이 사실상 ‘간접 마케팅’에 해당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만 보면 이미 모든 국내 개인투자자가 청약이 가능한 것처럼 비쳐진다”면서 “‘미래에셋방지법’이 만들어졌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미래에셋방지법’은 둘 이상의 증권 발행이 사실상 하나의 동일한 증권 발행으로 인정되면 50인 이상을 대상으로 청약을 권유할 때 공모 규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다.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의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 쪼개기’ 판매 논란으로 만들어져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7월 해당 빌딩 ABS를 판매할 때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SPC 한 개에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49명 이하)를 유치했다. 이에 당국은 관련 방식으로 모집된 투자자가 650명이 넘어 사실상 공모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했다고 보고 과징금 20억 원을 부과했다. 20억 원은 규정상 정해진 최고 금액이다. 스페이스X 관련 사안을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투자자를 사전 유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공모 방식이 어려워지면 사실상 고액 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방식으로밖에 팔 수 없게 돼 국내 일반 투자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반 투자자는 결국 스페이스X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나 스페이스X 투자 관련 수혜 종목(미래에셋증권) 등에 ‘간접’ 투자만 가능한 셈이다.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조차 스페이스X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개인 청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논의가 사실상 거의 스텝을 밟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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