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집값도 눌렀다…광주 부동산 시장 ‘급랭’

광주일보 2026. 4.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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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와 금리 상승 여파가 겹치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방 주택시장 전망이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광주의 주택시장 전망이 지방 중에서도 큰 하락 폭을 보여 지역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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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28p 하락한 52.9…전남도 하락
미분양 지방 집중…부동산 침체 확산
금리·유가·자재비 ‘삼중고’에 악화일로
202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미국·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와 금리 상승 여파가 겹치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방 주택시장 전망이 빠르게 식고 있다.특히 광주의 주택시장 전망이 지방 중에서도 큰 하락 폭을 보여 지역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2026년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63.7로 전월 대비 25.3p 하락했다.수도권(16.7p↓)보다 비수도권(27.1p↓)의 하락 폭이 더 컸으며 지방 시장의 체감 침체가 두드러졌다.

광주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52.9로 전월(80.9) 대비 28.0p 급락했다. 전남 역시 60.0으로 12.7p 하락했다. 특히 광주를 포함한 광역시는 평균 33.3p 하락하며 도지역(22.4p↓)보다 낙폭이 컸다. 주산연은 그동안 행정 수도, 조선 경제 회복 등 지역 이슈에 따라 타지역에 비해 전망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세종·대전·울산 등의 전망 지수가 시장 침체 우려로 큰 하락 폭을 보인 결과로 분석했다.

전망 하락과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약 86%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이 늘면 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신규 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광주·전남을 포함한 지방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특성상 수도권보다 전망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전망 지수 하락은 거래 감소뿐만이 아닌 주택 사업 전반의 여건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4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6.1로 16.7p 하락했고 자재수급지수도 79.6으로 17.0p 떨어졌다.이는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상회하면서 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졌고 사업자 역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원자재 가격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정부의 보유세 강화 예고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금리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로 보고 있다.주산연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은 수요 기반이 취약해 수도권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강력한 보유세 강화 대책을 예고하면서 수도권 주택 매수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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