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에 ’금지 가처분’ 신청…노조 “선전포고” 반발

배지현 기자 2026. 4.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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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조합의 답변 기한을 무시한 채 가처분 신청을 강행한 것은 노조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법적 대응과 실력 행사로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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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과급으로 영업이익 15% 요구
“파업 시작 전 불법 규정, 이해 못 해”
삼성전자, 파업하면 수조원 손실 주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성과급 상한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한 것이다. 노조는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반발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삼성전자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며 오는 23일 대규모 결기대회와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공동투쟁본부에는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삼성전자 사업장 내 3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쪽은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등 주요 시설이 점거되면 수조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 가동이 중단되면 장당 수천만원의 웨이퍼(반도체 칩의 핵심 원재료인 실리콘 원판)들이 변질돼 전량 폐기해야 하고, 반도체 설비 기기의 원상복구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공급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에이치비엠3이(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고, 지난 2월에는 6세대 에이치비엠4 양산 출하를 본격화했다. 고객사 요청에 맞춰 양품을 생산·공급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선 4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정밀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내왔는데, 노조 파업 땐 이들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쪽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쪽이 대화와 교섭 대신 법적 압박이란 기만적 수단을 택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조합의 답변 기한을 무시한 채 가처분 신청을 강행한 것은 노조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법적 대응과 실력 행사로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장도 한겨레에 “회사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소통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법적 대응부터 하겠다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파업 시작 전부터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조 쪽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해오다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15%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협상이 중단된 이후 회사 쪽은 노조 미가입자 명단이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을 수집한 혐의로 노조 쪽 인사로 알려진 ㄱ씨를 이날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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