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기업 등돌린 지방은행

정민주 2026. 4.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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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의 혈맥인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수용률이 최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지방은행(BNK경남·부산, 광주, 전북, iM, 제주)에 접수된 기업대출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총 4999건, 수용건수는 1626건, 수용률은 32.5%로 집계됐다.

BNK경남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수용률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을 통틀어서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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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기업대출 금리인하수용률 31%p 하락
BNK경남 6.7%로 가장 저조…iM·전북 17% 그쳐
지방은행 연체액 70% 오르고 연체율도 급등
"리스크 부담 있지만 사회적 책임 고려해야"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지방금융의 혈맥인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수용률이 최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 악화로 연체율이 오르는데 담보가치는 떨어지자 금리인하 신청이 들어와도 적극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리인하요구를 활성화하고자 인공지능(AI)이 자동신청하는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수용률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신청이 늘면 수용률이 오를 수 있겠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금융시장도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하를 받는 기업은 일부로 한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지방은행(BNK경남·부산, 광주, 전북, iM, 제주)에 접수된 기업대출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총 4999건, 수용건수는 1626건, 수용률은 32.5%로 집계됐다. 2024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신청건수는 4365건, 수용건수는 1223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수용률은 31%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은행 절반 이상은 평균 수용률을 훨씬 밑돌았다. BNK경남이 6.7%의 수용률로 최저를 기록했고 제주은행(10.3%)과 iM뱅크(17.1%), 전북은행(17.4%)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광주은행은 71%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고 BNK부산도 40.3%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BNK경남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수용률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을 통틀어서도 가장 낮았다.

2024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수용률이 떨어진 곳은 지방은행 6곳 중 4곳에 이른다. 당시 수용률이 62.5%였던 BNK경남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iM뱅크, 광주은행, 제주은행도 모두 하락했다.

금리인하 신청건수가 늘면 수용건수도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대부분 반대 양상을 보였다. 담보가치가 떨어졌다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중 담보대출 금리인하수용률은 2024년 하반기 78.1%에서 지난해 하반기 37.8%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신용대출은 38.4%에서 28.2%로 1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기업평가보다 담보평가가 중심”이라면서 “실적을 먼저 본다고 해도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로 중소기업은 신용대출 금리인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은행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89%에 이른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한 기업은 사실상 중소기업이 전부였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방은행은 해당 지역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실시한다. 최근 중소기업들은 1년간 이어진 고환율, 고물가로 경영난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 중소기업 연체액은 1년 만에 70% 넘게 급등했고 연체율은 많게는 기존 대비 50% 이상 올랐다.

하반기 지방은행 금리인하수용률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고 하반기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방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지방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금융을 담당한다는 역할을 고려하면 금리인하수용률을 지금보다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AI가 대신 금리인하를 신청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청건수가 늘어나면 수용률도 오를 것이란 기대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지방은행 ESG, 특히 사회적 책임 부분을 감안하면 지방은행도 금리인하수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minj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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