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늘렸는데 돈은 안 남는다"···저가커피, 밖으로 눈 돌린 이유

류빈 기자 2026. 4. 16. 17: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포 늘려도 매출 한계
메뉴 확대 객단가 승부
해외로 돌파구 찾는다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음료 중심 매장에서 벗어나 메뉴를 확장하는 한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챗GPT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생존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음료 중심 매장에서 벗어나 메뉴를 확장하는 한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포화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저가 커피로 대표되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은 상위권 점포 수에 비해 점포당 매출이 낮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을 보면 커피 업종에서는 메가MGC커피가 3325개 가맹점을 확보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컴포즈커피 2649개, 이디야커피 2562개, 빽다방 1712개, 투썸플레이스 1510개 순이다.

반면 점포당 평균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점포당 매출액 기준으로는 투썸플레이스가 5억7173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에이바우트커피 4억4589만원, 플러스82 4억2384만원, 파스쿠찌 4억324만원, 백억커피 3억922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가맹점 수 상위 브랜드는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점포는 늘었지만 매출은 제자리

이 같은 격차는 저가 커피 가맹 사업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처럼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브랜드와 달리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비중이 높다.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원두와 자재 납품, 로열티, 가맹비 등을 통해 본사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다.

특히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처럼 사모펀드와 글로벌 자본이 참여한 브랜드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중요한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외형 확장에 집중해 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수 이후 몇 년 사이 점포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권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출점이 확대되면서 일부 점포의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점포 수는 늘었지만 점주 간 매출 편차가 커지면서 전체 평균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괴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객단가 높여 돌파구 찾는다

저가 커피 업계는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커피 외 음료와 푸드 메뉴 확장에 나섰다. 주요 브랜드들은 치킨, 떡볶이, 볶음밥 등 식사와 간식형 메뉴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선보였고 이디야커피는 볶음밥과 떡볶이 등 간편식을 출시했다. 컴포즈커피 역시 분모자 떡볶이를 선보이며 유사 전략에 나섰다.

이는 한 끼 해결이 가능한 공간으로 매장을 재정의해 객단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일부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수십만 건 판매를 기록하는 등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디저트 중심이던 보조 메뉴가 매출을 견인하는 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메뉴 다변화를 통해 한 번 방문했을 때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커피와 함께 주문하는 메뉴 조합과 배달 플랫폼 세트 구성이 점포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확장 전략에는 부담도 따른다. 조리 공정 증가로 가맹점 운영 난이도가 높아지고 메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해외로 눈 돌린 저가커피

또한 가맹 점포 확장의 한계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맹 시장이 점포 간 거리 제한 등의 규제로 인해 브랜드당 2000~3000개 수준을 넘으면 포화 신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확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열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프리오픈 기간에는 약 20초당 1잔 수준으로 판매되며 수요를 확인했다. 현지 밀크티 브랜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연내 주요 거점 중심으로 10개 매장을 확보하고 2033년까지 550개 매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머드커피는 일본 도쿄에 진출해 1년여 만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메가MGC커피는 몽골에서 매장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더벤티 역시 캐나다를 시작으로 북미와 중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 포화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 해외 매장 수는 2020년 3722개에서 2025년 4644개로 24.8% 증가했다. 커피전문점은 해외 진출 업종 중 다섯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저가 커피 업계는 내수에서는 객단가를 높이고 해외에서는 외형 성장을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다만 두 전략 모두 운영 효율과 브랜드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싸고 빠른 커피만으로는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며 "무엇을 함께 팔고 어디에서 성장할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객단가=고객 1명이 한 번 방문하거나 주문할 때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매출을 '방문객 수 × 객단가'로 나눠 볼 수 있을 만큼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방문객 수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 매출 확대의 주요 수단이 되며,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메뉴 추가, 세트 구성, 업셀링(추가 구매 유도) 등의 전략을 활용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