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맹폭에 결국…레바논과 정상 대화 무산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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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7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사상 첫 정상 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1주일간 잠재적 휴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휴전 협상이 무르익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협상이 막판에 어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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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에 수십명 사상
레바논 대통령측서 접촉 거부
美·이란 휴전 협상 다시 안갯속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7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사상 첫 정상 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1주일간 잠재적 휴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휴전 협상이 무르익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협상이 막판에 어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 시간)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접촉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 뉴스 채널 LBCI는 아운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최종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알아라비TV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아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하도록 설득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16일 통화할 것”이라며 “두 정상이 마지막으로 대화한 지 34년이나 됐다.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숨통을 트이게 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란 휴전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추진돼 관심을 모았다. 이란이 레바논 휴전을 협상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강경파인 레바논 헤즈볼라도 최근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 기대감을 모았다. 15일 NBC뉴스는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잠재적 휴전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 관계자는 “아직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이스라엘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맹폭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레바논 국영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6일에도 레바논 동남부 지역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마지막 통로였던 카스미예 다리가 완전히 파괴됐다. 이로 인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은 셈법이 다시 복잡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오만 측 항로를 통한 선박 자유 통항을 검토 중이다.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폭 34㎞에 해당하는 해협의 오만 측 항로를 선박들이 방해 없이 이용하도록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전향적인 변화가 아닌 일종의 협상 카드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미국은 이란에 휴전 협상을 최대치로 압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을 향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합의를 하지 않으면 우리 군은 전투작전을 재개할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새로운 이란 정권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 주장에 대해서는 “국제 해역을 합법적으로 항행하는 상선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하는 건 아무 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그건 통제가 아니라 해적 행위이며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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