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 MBTI] 멍게 꽃이 활짝

김지은 기자 2026. 4.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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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바다의 향과 감칠맛이 절정에 다다르는 멍게는 오래 전부터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에서 고급 식재료로 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먼센스] 산천이 꽃을 피워내는 봄, 바다에도 붉은 꽃이 흐트러진다. '바다의 꽃' 멍게는 5월에 건져 올린 것이 바다의 향과 감칠맛의 결정체다.

3초 요약! Pick Point 
① 껍질의 돌기가 도드라지고, 붉을수록 신선한 멍게
② 특유의 향을 내는 신티올은 간기능 강화에 좋고, 바냐듐은 천연 당조절제
③ 고추장과 식초, 마늘과 곁들이면 금상첨화

#Market_멍게를 잘 고르려면?

붉은색의 오돌토돌한 돌기가 돋아난 멍게는 도깨비방망이를 닮았다. 독특한 모양새의 멍게를 누가 먹을 생각을 했을까. <삼국유사>에서는 멍게를 '해모'로 부르며, 잡히는 곳과 시기, 특징에 대해 적었고, <동국여지승람>에도 서해안에서 멍게를 식용한다고 기록돼 있다. 미루어보아 고려 때부터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웃한 중국에서는 멍게를 '해굴'이라 부르며 아꼈고, 일본은 지금도 고급 해산물로 여긴다. 미식의 마라 프랑스에서도 감칠맛을 내는 식재료로 멍게를 쓴다.

멍게는 껍질의 돌기가 크고 도드라지고, 눌렀을 때 단단한 게 좋다. 또한 크기가 크고,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고르면 일단 성공이다. 멍게 특유의 붉은색은 신선도를 보여준다. 붉은색이 진한 것이 싱싱하고, 반대로 빛깔이 죽고 어두운 빛이 돌면 수조 밖에 오래 둔 것이다.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하는 기준도 있다. 바위에 붙어 자란 자연산 멍게는 뿌리 부분이 더 거칠다. 껍질을 깐 봉지 멍게를 고를 때는 속살의 주황색이 선명한 것을 맛과 향이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Best effect_어떤 효능이 있을까?

칼륨, 칼슘, 철, 인 등 무기질은 물론이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을 고루 품은 멍게는 영양의 보물창고다. 그중 멍게 고유한 바다향과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을 내는 성분은 신티올이다. 불포화알코올 성분인 신티올은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를 풀어주고, 간 기능을 강화한다. 술안주로 멍게를 곁들이면 맛과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 또한 멍게에는 타우린과 아르기닌도 풍부한데 이 두 성분은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해 피로를 빠르게 풀어준다. 평소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멍게가 보약이다.

멍게의 혈액 속에는 바냐듐이라는 무기질이 많다. 바냐듐의 효능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트리므로 당뇨병이 있다면 멍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더불어 바냐듐은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치워주는 청소부 역할을 해 혈관 건강을 지킨다.

멍게는 해삼과 해파리와 함께 지방질이 거의 없는 '3대 저칼로리 수산물'에 속한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기 시작하는 이맘때 다이어터들이 멍게를 꼭 먹어야 할 이유다. 또한 멍게에는 식이섬유가 있어 몸속 숙변을 말끔하게 제거하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과 비타민C, 아연 등이 균형 있게 들어있다. 피부의 속탄력을 유지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먹는 화장품인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The chemisty_찰떡궁합 식재료는?

멍게 속 유용한 성분을 오롯이 섭취하려면, 조리할 필요없이 회로 즐기는 게 제격이다. 이때 유일하게 곁들이는 초고추장은 멍게의 찬 성질을 따뜻한 성질을 가진 고추장과 식초로 잡아주어 영양적 균형을 맞춘다. 또한 멍게 특유의 향은 초고추장과 만났을 때 더욱 진해진다. 영양과 맛 두 가지 면에서 멍게와 초고추장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초고추장에 마늘을 다져 넣으면 더욱 좋다. 항염·항염 작용을 가진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식중독을 예방하고, 멍게의 비타민C와 만나 면역 세포를 활성화한다. 레몬즙을 곁들여도 좋다. 레몬의 구연산이 멍게 속 미네랄 흡수를 도와주고, 비린 맛은 덜어준다. 평소 소화기관이 약하다면 찬 성질의 멍게를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다. 과하게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할 수 있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하도록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Inspired recipe_건강하고 맛있는 멍게 요리는?

멍게 손질은 먼저 뿔 부분과 밑동을 잘라낸 뒤 배를 칼이나 가위로 가른다. 주황색 속살을 떼어내듯 꺼내 갈라 펼친 다음, 안쪽의 검은 덩어리와 출수공과 이어져 있는 부분의 배설물을 제거한다. 손질한 멍게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된다. 봉지 멍게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다. 이때 미처 제거 안 된 이물질을 골라내는데 과하게 씻으면 향이 날아가고, 맛이 싱거워지니 두 번 정도만 헹군다. 

멍게는 주로 회로 먹지만 젓갈이나 조림, 구이,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멍게비빔밥은 온 가족을 위한 영양 만점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손맛 좋기로 유명한 코미디언 이국주 스타일의 멍게비빔밥은 양념장이 따로 필요 없어 간편하다. 재료는 2인분의 밥, 멍게살 150g, 부추 한 줌,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과 통깨 2큰술씩, 고명용 김가루를 준비한다.

먹기 좋게 썬 멍게살과 총총 썬 부추, 다진 청양고추에 다진 마늘과 소금 약간, 참기름 한 큰술을 넣고 잘 비빈다. 분량의 밥에 양념해 놓은 멍게를 올리고, 참기름 한 큰술과 깨, 김을 얹어 낸다. 이때 깨를 갈아 넣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멍게의 풍미를 색다르게 즐기는 멍게전도 추천한다.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다진 채소와 멍게살을 함께 넣어 부쳐내면 근사한 제철 별미다.

멍게 영양성분표(생것 100g 기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CREDIT INFO

기획 김지은 기자

취재 강미숙(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누리집 식품의약품안전처

참고 도서 <우리 식탁 위 수산물의 모든 것, 생선 바이블>(북커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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