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완공 아닌 철거가 꿈”… 23년 방치된 인천 ‘유령 아파트’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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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앞, 공사 중인 신축 아파트 현장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니 빛바랜 아파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03년 착공 후 공정률 87%에서 공사가 중단된 뒤 23년가량 방치된 다소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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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효성동 다소미아파트. [사진=안다솜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dt/20260416173704121lynt.png)
"20년 넘게 공사가 멈췄잖아요. 이 동네에서 오래 살던 사람이 아니면 저리 방치된 아파트가 있는지도 잘 모를겁니다."(인천 계양구 택시기사 A씨)
16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앞, 공사 중인 신축 아파트 현장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니 빛바랜 아파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03년 착공 후 공정률 87%에서 공사가 중단된 뒤 23년가량 방치된 다소미아파트.
현장을 둘러싼 펜스 중간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그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철제 구조물은 녹슬어 있었다.
다소미아파트는 1997년 금성연립 재건축을 통해 2개동에 전용 81~109㎡ 13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던 단지다. 지난 2009년 분양을 진행했고 2010년 3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오랜 기간 공사가 중단되며 입주는 꿈도 꾸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당시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자금난을 겪으며 하청업체들에 공사비와 임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2011년 하청업체들이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공매로 넘겨졌다. 그러나 첫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 이로 인한 소송전도 벌어졌다.
2020년엔 일부 공유부분을 소유한 시행사가 아파트에 대한 소유권이나 사업권 없이 임의로 분양을 시도하다 적발돼 분양사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업권을 갖고 있는 재건축 조합도 파산한 상태라 공사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인근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예전에는 철거를 하라고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젠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다소미아파트 인근에 사는 B씨는 "공사가 멈추고 수십년째 방치돼 지역 흉물로 남아 있다"며 "건설사가 부도나서 멈췄다느니, 철거를 해야 한다느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워낙 오래됐고 지금은 누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니 공사든 철거든 어디에다 항의해야 할지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도 "공사가 꽤 오래 멈춰있는 것만 알지, 누가 매입했는지 등에 관해선 들은 게 없다"며 "주민들도 딱히 언급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장기방치 건축물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정부는 공사중단 건축물로 인한 안전 문제 관리를 위해 2016년부터 공사중단 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2년 이상 공사중단 건축물은 361개로, 이 중 50%(181개) 이상이 15년 넘게 장기 방치된 건축물이다. 정부는 실태조사 이후 공사재개, 철거, 허가취소 등의 방법을 통해 사업장을 정상화하고 있다.
다소미아파트도 이와 관련한 절차를 거치면 좋겠지만 소유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누가 지분을 얼마나 소유했는지, 사업주체는 누구인지 파악이 어려워 공사를 재개할 수도, 철거에 나설 수도 없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을 파악해도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방치됐던 만큼 공사를 재개해도 부분 철거 비용과 새로 공사를 진행하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단지 주변 시세도 높은 편이 아니라 사업성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와 현재 건축법 기준이 바뀐 부분도 있어 사실상 골조 빼고는 새로 공사를 해야 한다"며 "강남권이라면 일부 자산가들이 모여서 공사 재개를 꾀해볼 수 있었겠지만 (다소미아파트의 경우) 해당 지역 인근 시세나 대단지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도 사업적 메리트가 크게 부족해 보여 재공사도, 철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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