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호날두' 잊었나…리오넬 메시 '노쇼 리스크' 결국 법정 간다→"A매치 안 뛰고 클럽은 풀타임" 103억 계약 분쟁 파장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불참을 둘러싼 계약 분쟁으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단순한 결장 논란을 넘어 사기 혐의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P 통신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이벤트 프로모터 ‘비드 뮤직 그룹’이 메시와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를 상대로 사기 및 계약 위반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업체 측은 메시가 '최소 30분 이상' 출전 조항을 준수하지 않고 부상이 없는데도 지난해 친선경기에 결장해 계약 조건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분쟁 출발점은 지난해 여름 체결된 대형 계약이다.
비드 측은 AFA와 약 700만 달러(약 103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대표팀 친선경기의 기획·홍보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했다.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었는데 비드 측이 티켓 판매와 중계권, 스폰서 수익까지 모두 거머쥐는 프로젝트였다.
쟁점 핵심은 메시의 출전 조건이다.
비드 측은 계약에 따라 메시가 부상이 없다면 각 경기에서 최소 30분 이상 출전하기로 돼 있었다 주장했다.
하나 첫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전에서 메시 이름은 출전 명단에 없었다.
현지시간 10월 10일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1-0으로 승리했지만 메시 모습은 그라운드가 아닌 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포착됐다.
가족·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을 뿐 끝내 피치를 밟지 않았다.

논란은 다음 날 증폭됐다. 메시가 이날 소속팀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장한 탓이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서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쓸어 담았다. 팀 4-0 대승에 크게 일조했다.
애틀랜타전은 마이애미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 경기 개최권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 탓에 "선택적 컨디션"이란 비판 목소리가 등등했다.
'이해관계에 따라 몸 상태가 변화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이후 메시는 10월 14일 푸에르토리코와 친선전엔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이 경기는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낮은 티켓 판매율과 이민자 단속 강화 등의 여파로 개최지가 플로리다로 변경됐다.
AFA는 티켓 가격을 25달러까지 낮추고 경기장 규모도 축소했지만 관중석을 다 채우는 데 실패했다.
비드 측은 고소장에서 정확한 손해배상 금액을 명시하진 않았다.
다만 메시 결장과 저조한 티켓 판매가 맞물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 중이다.
메시 출장 여부가 흥행의 핵심 변수였던 만큼 계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스포츠 산업에서 반복되고 있는 ‘노쇼 리스크’를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스타플레이어 출장이 사실상 상품 가치 중심이 되는 현실에서 계약과 실제 대회 운영 사이 괴리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례가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는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피치를 밟지 않고 벤치만 지켜 ‘노쇼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만 명의 팬이 강하게 반발했다.
주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위약금 청구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메시를 둘러싼 이번 소송도 단순히 팬들의 실망을 넘어 계약의 법적 구속력과 스타 선수 의존 구조, 이해관계 충돌 등 본질적 문제를 깊숙이 건드리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 특수성과 소속 클럽 일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이 더 우선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요구된다.
쟁점은 하나로 모인다. 메시의 출전 약속이 흥행 카드로서 최소한의 도의적 의무였는지, 아님 법적으로 강제 가능한 의무였는지다. 결과에 따라 향후 국제 친선경기 계약 방식과 스타플레이어 활용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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