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쩐의 전쟁’⋯적립금은 신한, 수익률은 농협 선두
5대 은행 1분기 퇴직연금 212조⋯신한은행 54조 1등
DC·IRP 수익률 20%대 급등⋯국내 증시 반등 영향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이 ‘신한의 규모’와 ‘농협의 수익률’로 재편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켜온 삼성생명을 제치고 적립금 기준 금융권 전체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수익률 부문에서는 농협은행이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규모는 250조원을 웃돌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일 금융감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12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전체 약 255조원 가운데 5대 은행이 약 83%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 기준 적립금은 전년 동기(181조9893억원) 대비 약 30조원 늘었다.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 확대와 기존 가입자의 추가 납입 등이 맞물리며 자금 유입이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2024년 10월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중심 구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제도는 보유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금융사를 옮길 수 있도록 한 장치로, 시행 초기에는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54조7391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며 금융권 전체 1위를 달성했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 12월 이후 선두 사업자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 줄곧 적립금 1위를 지켜온 삼성생명(53조4765억원)은 이번에 2위로 밀려났다.
이어 KB국민은행(49조3510억원)과 하나은행(49조3037억원)도 50조원에 근접한 규모를 형성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31조7121억원, 27조3049억원이었다.
수익률에서는 은행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원리금비보장 상품 기준 확정기여형(DC) 수익률은 NH농협은행이 24.92%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23.29%, KB국민은행 22.62%, 신한은행 22.14%, 하나은행 20.64% 순이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 역시 NH농협은행이 24.8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 22.11%, 우리은행 20.40%, 신한은행 18.45%, 하나은행 17.56% 순으로 나타났다. 확정급여형(DB)에서는 NH농협은행(16.32%)과 KB국민은행(11.37%)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수익률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DC형과 IRP 수익률이 3%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0% 안팎까지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형 상품 중심으로 수익률이 개선됐고, 모바일 연금투자 서비스 확대 등이 적립금 증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고수익이 전체 투자 성과로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구조상 평균 수익률은 DC형 8%대, IRP 9%대 수준에 머무르면서 일부 비보장 상품과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고수익 상품과 전체 평균 간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높은 점유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수익률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형 자산 비중이 높은 DC형과 IRP를 중심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부 자금이 증권사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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